놀라운 혓바닥 세포들 “신기하네”

일반입력 :2015/04/27 15:38    수정: 2015/04/27 16:46

그 동안 우리는 혀에서 단맛과 쓴맛, 신맛을 느끼는 위치가 다르다고 배웠다. 학창시절엔 혀의 맛지도를 그린 뒤 외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 개의 미뢰에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는 감각수용체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100년 이어져 온 상식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 미뢰란 맛을 느끼는 미세포가 분포되어 있는 곳을 일컫는 말이다.

잘못된 상식은 고쳐졌지만 혀에 대한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미뢰와 맛을 느끼는 감각세포의 관계, 우리가 어떻게 맛을 인식하게 되는 것인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실마리가 잡혔다. 씨넷은 26일(현지 시각) 하버드대학 의대 윤석현 교수가 이끄는 글로벌 연구팀이 혀가 맛을 느끼는 생생한 이미지를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인간의 혀에는 2천 개가 넘는 미뢰가 자리잡고 있다. 그들은 각각 최소한의 기본적인 맛인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 등을 구별해 낼 수 있다.

윤교수 팀은 특별히 설계된 현미경 시스템을 사용해서 쥐의 미세포(맛을 느끼는 감각세포) 모습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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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느끼는 과정에 대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연구진은 쥐의 혀에 적외선 레이저를 비춰 혀와 맛을 느끼는 분자가 형광빛을 내도록 했다. 이 사진들은 생체 내의 광자 현미경을 통해 촬영되었으며, 이는 높은 해상도와 빠른 속도로 멋진 생물학적 과정을 촬영할 수 있게 했다.연구를 주도한 윤교수는 씨넷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이미지 툴을 통해, 우리는 각각의 미뢰가 각기 다른 맛들을 모두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 맛을 느끼는 분자들이 혀의 표면에 닿을 때 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통해서도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에 참여했던 최명환 교수(성균관대)는 미세포와 혈관이 아주 긴밀한 관계에 있음 알고 무척 놀랐다. 맛을 느끼는 일련의 과정은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면서 맛은 우리가 입으로 섭취하는 음식과 혈액성분의 사이에 연관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