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여행업 진출…국내 시장장악 시간문제?

숙박 예약 시작…트립어드바이저·에어비앤비 등 인기

일반입력 :2015/04/24 10:29    수정: 2015/04/24 10:29

글로벌 전자상거래 공룡 기업인 아마존이 숙박 예약 사업까지 뛰어들면서 해당 시장의 경쟁이 과열될 전망이다. 특히 아마존의 전방위 사업진출은 곧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IT 기업 아마존이 숙박 예약 서비스 '아마존 데스티네이'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마존이 숙박 예약 사업에까지 뛰어든 이유는 관련 시장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여행 정보 업체인 ‘프라이스라인 그룹’의 경우는 웬만한 국내 대기업 못지않은 시가총액을 자랑한다.

아고다·부킹닷컴·카약 등을 갖고 있는 프라이스라인그룹의 시가 총액은 618.8억 달러(약 67.8조원)로 국내 시가총액 2위인 현대자동차(약 37.8조)보다 30조 가량 규모가 크다. 국내 1위 IT 기업인 네이버와 비교할 경우 3배 이상 큰 규모다.

오르비츠·호텔스닷컴 등을 보유한 익스피디아의 시가 총액은 123.4억 달러(13.4조원)이며, 트립어드바이저의 시가 총액은 115.7억 달러(12.5조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투자자들로부터 200억 달러(21.7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기도 했다.

이번에 숙박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1만816억 달러(196.2조)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215조)와 엇비슷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동영상, 오픈마켓 분야처럼 국내 시장을 글로벌 기업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관련 업체들을 집어삼키며 전세계 여행 및 숙박 정보 DB와 사용자 패턴 노하우를 강화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스라인 그룹은 지난해에만 오픈테이블(26억 달러), Qlika(300만 달러) 등을 인수했고, 익스피디아는 오르비츠(16억 달러)·트레블러시티(280만 달러)·왓이프(658만 달러) 등을 인수했다.

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몸집 불리기로 국내 여행 및 숙박 정보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입지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코리안클릭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카테고리 리포트에 따르면 2013년 3월 여행 및 숙박 정보 분야의 이용자수 순위 20위 내에 글로벌 업체는 트립어드바이저 한 곳뿐이었다. 하지만 2015년 3월에는 트립어드바이저·에어비앤비·카약·부킹닷컴·아고다 등 다섯 곳으로 늘어났다. 트립어드바이저(7위)와 에어비앤비(8위)는 10위 내에 들었다.

해당 서비스들이 모바일앱보다 PC나 모바일웹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사용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코리안클릭의 PC나 모바일웹 기준 호텔/숙박 정보 시장 사용자수 5위 안에 국내 업체는 한 곳뿐이다. 아고다·호텔스닷컴·부킹닷컴·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이 순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한편 동영상·오픈마켓 분야 등은 국내 시장을 글로벌 기업에 뺏긴바 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모바일 동영상 카테고리에서 유튜브의 시간점유율은 60%를 넘고, PC에서는 80%를 넘는다. PC 기준으로 곰TV, 판도라TV와 같은 국내 업체의 개별 점유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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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시장도 글로벌 기업 이베이가 차지한지 오래다. PC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이베이는 지마켓, 옥션을 통해 오픈마켓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아마존이라는 거대 유통 업체들도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국내 업체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NS 모바일 앱 부문에서는 페이스북의 시간점유율은 50%를 넘는다. 순 이용자의 경우 아직 카카오스토리와 밴드가 앞서고 있지만,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