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앱스토어, 카카오 게임하기에 정면 승부

일반입력 :2015/04/23 11:39    수정: 2015/04/23 11:42

박소연 기자

다음카카오가 ‘카카오 게임하기’를 내세우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운데 네이버가 최근 게임 부문 영향력 강화에 나서 업계의 눈길을 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with NAVER(위드 네이버)’ 프로모션 실시, ‘네이버 앱스토어’ 지원 강화 등으로 모바일 게임사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자체 오픈 마켓을 오픈하며 재도약을 시도하는 다음카카오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카카오 게임하기’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카톡 게임과 비(非)카톡 게임으로 나뉜다. 그만큼 이용자는 물론 업계 전반에 ‘카카오 게임하기’가 기본적인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는 것.

여기에는 90%에 달하는 ‘카카오톡’의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이 한 몫 한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게임을 출시한다는 건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이자 잠재적인 게임 이용자인 ‘카카오톡’ 이용자를 상대로 게임을 선보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거나 게임 메시지의 스팸화로 마케팅 효과가 떨어진다는 등의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큰 대안이 없던 게임사로서는 카카오 게임하기가 유일한 선택이었다. 게다가 수많은 모바일 게임들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해서는 하나의 마케팅 채널이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음카카오는 이에 더해 지난 1일 자체 오픈 마켓 ‘카카오게임샵’을 오픈하며 게임 시장에서의 파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픈 한 달이 다 되가는 현 시점에서 ‘카카오게임샵’은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규 게임도 거의 없는 실정으로 특별한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네이버가 반격을 시작했다. ‘위드 네이버’ 프로모션과 ‘네이버 앱스토어’의 풍성한 혜택 및 지원책을 무기로 삼았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도 있다.

먼저 ‘위드 네이버’는 네이버가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대표 권영식)의 ‘레이븐’과 손잡고 최초로 선보인 프로모션 서비스다. 네이버가 보유한 마케팅 노하우와 플랫폼을 통해 게임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위드 네이버’ 프로젝트의 첫 타자 ‘레이븐’이 출시 5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르며 업계의 시선을 모았다.

이번 상반기 내 출시를 예정 중인 넷마블의 ‘크로노블레이드’도 ‘위드 네이버’를 타고 출시될 예정.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추후 또 어떤 게임이 네이버와 손잡고 흥행 기록을 이뤄낼지 시선을 모으고 있다. 네이버 측은 ‘크로노블레이드’ 출시 이후 성과에 따라 추후 전략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앱스토어’의 다양한 지원책도 개발사들의 구미를 당긴다. ‘네이버 앱스토어’는 특히 중소 스타트업 개발사 지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중소 개발사에 베타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고 개발자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이다. ‘독립게임테마관’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8월부터 모바일 메인 앱/게임판 및 앱스토어 앱 등에 독립 개발사의 게임을 노출하고 있기도 하다. 앱 등록 2일 내에 검수 완료를 약속하는 등 빠른 서비스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네이버 앱스토어’는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운다. 8대 2 과금 체계를 적용, 수익의 80%를 개발사에 배분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수수료 20%의 절반을 이용자에게 마일리지 형태로 제공해 이용자의 인앱 구매를 유도한다.

‘네이버 앱스토어’ 마일리지는 게임 외에 ‘네이버 뮤직’, ‘N스토어’ 등 다양한 네이버 유료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어 효용성이 크다. 재소진 비율이 90%에 달한다.

이에 더해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영향력도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초 ‘라인’을 통해 일본에 출시된 ‘디즈니츠무츠무(국내명 디즈니썸썸)’는 매달 수백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라인레인저스’도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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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둘러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카카오 게임하기를 무기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이제 카카오 게임하기만 바라보고 있던 시절을 지났다”며 “특히 최근 네이버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