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넘어 자본투자업계도 핀테크 지원 급물살

일반입력 :2015/04/22 15:35

손경호 기자

2000년대 온라인 증권회사를 탄생시키고 2013년에 펀드온라인코리를 설립하는 등 금융투자업은 이미 새로운 IT기술을 접목시켜온 경험이 있는만큼 가장 빠르게 핀테크 혁명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를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 황영기 회장이 자본시장과 핀테크의 결합이 가져올 변화를 강조했다. 온라인쇼핑몰, 카드사, 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핀테크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던 금융투자시장이 핀테크 산업 활성화에 앞장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22일 코스콤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자본시장 IT 컨퍼런스 2015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황 회장은 소비자의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진 만큼 다른 금융산업분야에 비해 다양하고 혁신적인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를 자산관리서비스에 활용하는 예를 들 수 있다. 이미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결제서비스와 달리 금융데이터 분석을 통한 투자정보 제공, 크라우드 펀딩 등은 금융투자서비스가 기반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주요 고객층은 물론 선제적인 자산관리업무영역을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글로벌 핀테크 사례에서 보듯이 금융투자업 시장에서 선순환적인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금융회사와 IT기업 간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미 미국, 영국 등에서는 뉴욕, 시티오브런던 등에 경쟁적으로 핀테크 클러스터를 설립해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를 조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투자사들과 IT회사들이 모여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나 창조금융공동펀드(코넥스공동펀드) 중 상당부분이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이들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총잔액을 합치면 2천96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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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규제에 대한 개선은 지속적으로 해결해나가야할 과제다. 화상채팅을 통해 실명확인 방법을 고안한 토마토파트너의 '잇츠미'라는 서비스의 경우 NH투자증권과 기술제휴를 위한 협력을 체결했으나 아직 관련 규제로 인해 서비스되지 못하고 있다고 황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금융투자회사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사가 핀테크 혁명을 통해 금융산업에 새로운 거래 플랫폼을 제공해나가면 앞으로 금융산업에 주도권을 선점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