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출시 100일' 티볼리 돌풍 이어가나

일반입력 :2015/04/22 11:31    수정: 2015/04/22 16:03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가 22일 출시 100일을 맞이했다.

쌍용차는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채널을 활용해 티볼리 출시 100일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100일 축하 기념 메시지를 남긴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티볼리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 1월 13일 출시 이후 티볼리는 쌍용차의 얼굴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쌍용차는 내수판매에서 티볼리 효과를 톡톡히 봤다. 쌍용차가 이달초 발표한 티볼리 1~3월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1월 2천312대, 2월 2천898대, 3월 2천827대의 판매 호조세를 나타냈다. 3월 판매량은 2월 대비 2.4% 하락했지만, 쌍용차는 수출 물량 선대응을 위한 하락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효리 인스타그램 글로 널리 알려진 티볼리

티볼리는 출시 전부터 가수 이효리가 남긴 인스타그램 글 때문에 화제가 됐다. 지난해 말 이효리는 쌍용에서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 티볼 리가 많이 팔려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 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되었던 분들도 다식 복직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고 직원 복귀되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는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이효리의 인스타그램 글 때문일까? 티볼리는 지난 1월 중순 당시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 함께 올라가는 등 출시 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티볼리 출시행사 현장을 찾은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앤마힌드라그룹(쌍용차 최대주주) 회장은 쌍용차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해고 노동자 복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 다음날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쌍용차는 최근 티볼리로 인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해고노동자들의 복직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외신 호평 받은 티볼리, 유럽‧중국 수출도 적극 나서

티볼리는 최근 외신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영국 유명 자동차지 오토익스프레스는 쌍용차가 티볼리로 크게 진보됐다며 닛산 쥬크와 르노 캡처(르노삼성 QM3 영국 판매 모델)와 대등한 경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토익스프레스는 티볼리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토익스프레스는 “그동안 한국 자동차 산업은 현대차, 기아차 중심으로 이뤄져 쌍용차는 이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하지만 쌍용차는 티볼리 출시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외신의 호평으로 더욱 탄력받은 쌍용차는 오는 6월부터 유럽과 중국 지역에 티볼리 판매에 나선다. 지난달 31일 평택국제자동차부두에서 티볼리 첫 수출 선점 기념식을 가진 쌍용차는 올해 유럽시장 1만3천500대를 포함해 총 2만5천여대의 티볼리를 해외시장에 수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중국시장에서도 티볼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가 잡은 올해 티볼리 중국 판매 목표대수는 5천대.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 SUV 시장은 쌍용차에게 큰 기회”라며 “검증 받은 티볼리의 뛰어난 상품성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중국 소형 SUV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쟁모델 잇달아 출시 예정, 티볼리 효과 장기화되나

쌍용차는 티볼리 출시 이후 100일동안 '티볼리 효과'로 인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티볼리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경쟁업체들이 내놓을 SUV 모델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는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올 뉴 투싼'을 출시했고, 기아차는 올해까지 스포티지 등 신형 SUV 모델을 출시할 계획. 특히 수입차 업체들도 SUV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어 쌍용차 티볼리 효과를 잠재울 기세다.

이로 인해 티볼리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선이 나눠진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알려진 것 같이 현대차와 기아차가 쌍용차보다 시장규모가 더 큰 상황”이라며 “티볼리 판매는 국내에서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올 뉴 투싼과 스포티지로 인해 티볼리 효과는 점점 누그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태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뉴 투싼과 스포티지가 티볼리와 차급을 달리보고 있다”며 “신차 효과는 어느 차종에나 있지만 티볼리는 다른 차종보다 두각을 보였다. 당분간은 올 뉴 투싼과 스포티지와 상관없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심지어 “올 뉴 투싼의 1.7리터 모델도 티볼리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스스로도 티볼리를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는 상황.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티볼리 뿐만 아니라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SUV 콘셉트카 XAV를 기반으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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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주총회를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유일 전 대표이사는 제네바모터쇼 기자간담회에서 티볼리는 수익성이 낮은 차라며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렉스턴 후속모델을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올해까지 티볼리 디젤 모델과 롱바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