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6가 띄운 무선충전기 시장 혼탁 조짐

업체 난립…저가 불량 제품 우려 커져

일반입력 :2015/04/21 10:19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무선충전 기능을 내장하면서 부상한 무선충전기 시장이 벌써부터 혼탁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짝퉁 제품은 물론 정품 제품이 낮은 가격에 풀리면서 삼성전자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고, 일부 중소업체 제품은 내구성이 약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업체가 우후죽순 난립하는 것도 업계 전반의 골치거리다.

21일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정품 무선충전기가 2~3만원대에 유통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정품, 4만9천원이라더니?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무선충전 기능을 내장하면서 무선충전기도 개발해 출시했다. 공식 출고가는 4만9천원. 이에 따라 중소업체들은 이 보다 낮은 2~4만원대 가격에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삼성전자 정품 충전기가 현재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3만원 초반대 가격에 유통되면서 시장 질서가 점차 혼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는 2만원 후반대 제품도 등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정식 가격 보다 너무 낮은 가격에 제품이 유통되면 다른 정품 제품 판매에 애로를 겪게 된다. 더불어 구매자들에게도 형평성을 제공하지 못해 항의를 받을 소지가 있다. '누구는 4만9천원에, 누구는 3만5천원에 구매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낮은 가격에 유통되는 물량은 삼성전자가 초기에 프로모션 용도로 유통망에 할인가로 공급했던 것들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적정한 수준에서 가격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추가 물량 공급을 제한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소 업체들도 고민이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나 내구성 측면 등에서 열세에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할 계획이었으나, 정품이 낮은 가격에 유통되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

난립하는 업체들, 짝퉁-불량품 우려도

중소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소위 ‘짝퉁’(가짜 브랜드) 제품이나 내구성이 약한 저가형 제품의 유통이 증가하는 점도 고민이다. 중국산은 물론 국산 일부 제품도 내구성이 완벽하지 않은 제품이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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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너무 낮은 가격의 제품이라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며 “’싼 게 비지떡’이라고, 저가형 제품 구입 시에는 어느 정도 각오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전 효율에 대한 문제도 여전히 지적된다. 유선 케이블로 충전하는 것과 비교하면 자기유도 방식을 사용하는 현재의 충전기들은 70% 수준의 속도를 보인다. 이왕 전력 연결이 가능한 곳이라면 콘센트와 직접 연결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