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中서 친환경 전기차 바람 일으킨다

상하이 오토쇼 참가해 앞선 기술력 과시

일반입력 :2015/04/20 10:31    수정: 2015/04/20 15:36

송주영 기자

삼성SDI는 20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Auto Shanghai 2015)'에 참가해 앞선 친환경 전기차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의 이번 상하이 모터쇼 참가는 지난해 베이징 모터쇼에 이어 중국에서 열린 모터쇼로는 두 번째다. 삼성SDI는 올해 상하이 행사에서 전기자동차용배터리 셀, 모듈, 팩, LVS(저전압 배터리 시스템), 자동차 내외장재용 소재를 전시한다.

전시관 규모는 약 200㎡ 규모다. 37Ah, 94Ah 등 다양한 배터리 셀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 각형 배터리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스탠다드 모듈을 선보인다. 각형 배터리 셀은 에너지 용량이 늘어나도, 파우치 배터리처럼 배터리의 크기가 커지지 않고 달라지지 않는다.

차량을 새롭게 설계할 때에도 기존 배터리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제조사들은 전기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배터리 탑재 공간을 표준화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팩 등 친환경 기술력 과시

삼성SDI는 작고 강력한 배터리를 이용한 컴팩트 디자인 모듈과 팩을 선보였다. 배터리의 소형화는 연비가 핵심인 전기자동차에 필수적인 요소다. 삼성SDI는 컴팩트 모듈과 팩을 통해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고성능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납축전지를 대체하거나 보조해 연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LVS도 함께 전시했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LVS를 장착하게 되면 ISG(Idle Stop & Go) 등 연비향상시스템의 설치, 운영이 가능하고 CO₂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삼성SDI 케미칼사업부의 자동차관련 소재부문도 함께 참가했다. 배터리 비즈니스를 위해 방문한 고객이 차량 내외장재용 소재까지 함께 관심 갖게 되는 등 이번 모터쇼에서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했다.

삼성SDI는 기존 IT제품, 가전제품용 소재분야에서 축적해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경쟁력을 자동차용으로도 확대해 다양한 친환경, 고기능성 자동차용 내외장재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무도장 메탈릭 소재'다. 이 제품은 소재 자체에 금속성 외관을 구현, 별도의 도장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또 스크래치에 의한 색 벗겨짐이 적고 쉽게 변색되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 SPE 오토모티브 이노베이션 어워드 소재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자동차 업계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의 2015년형 몬데오의 센터페시아에 적용돼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 지난해 2배 이상 폭발적 증가

최근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거침없다. B3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중국에서 총 1만9천대의 전기자동차가 팔렸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38% 증가한 수치다. 2014년에는 전년 대비 245% 이상 증가한 약 7만여 대의 전기자동차가 판매됐다.

업계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올해 11만대, 내년 24만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야말로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2014년 9월부터 2017년 말까지 신에너지자동차(NEV) 구입시 취득세 10%를 면제해주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PHEV 3만2천 위안, EV에 5만4천 위안이 지급되던 보조금제도에 지원제도가 또 한가지 추가된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40억 위안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각 지방정부에서도 다양한 보조 및 지원정책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정부, 공공기관에서도 2016년까지 30%의 신에너지자동차를 구입하기로 발표했다.

지난 2014년 6월, 삼성SDI는 안경환신그룹 및 시안고과그룹과 합작사 '삼성환신'을 설립하였고, 곧이어 8월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 건설에 돌입했다.

올해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SDI 시안법인은 중국 내 글로벌 배터리기업 중 최초로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품의 전공정 일괄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기준 올해 말까지 연간 4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 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될 계획이다.

시안법인은 올 해 10월부터 양산을 시작하여 중국에 위치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 배터리를 납품할 계획이다. 라인 본격가동 첫해인 2016년부터 풀가동해야 할 물량을 이미 수주했다.

■배터리팩 인수 등 친환경 기술 발판 마련

삼성SDI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기업인 마그나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이번에 인수한 마그나 슈타이어 배터리 시스템(MSBS)은 전기차 배터리 팩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이미 여러 해 동안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중국은 기존 IT 분야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먼저 제시하는 적극적인 영업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쌓아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