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이름에 아이워치 못 쓴 이유는?

미국·유럽에 이미 상표 등록…상표권 분쟁 회피

일반입력 :2015/04/13 09:39    수정: 2015/04/13 09:43

정현정 기자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제품에 '아이(i)' 브랜드를 사용한 애플이 최근 선보인 스마트워치에 '아이워치'라는 명칭 대신 '애플워치'라는 이름을 사용한 이유는 상표권 관련 법적인 문제를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폰아레나는 CNBC 보도를 인용해 애플이 상표권 충돌을 피하기 위해 아이워치라는 브랜드 명칭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당초 애플이 내놓을 스마트워치는 아이워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다. 애플은 러시아, 일본, 멕시코, 대만, 터키 등 지역에서 아이워치라는 상표를 등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두 개 업체가 아이워치라는 상표를 이미 사용하고 있고 이와 비슷한 명칭의 브랜드를 가진 업체들도 아이워치 출시에 대비한 법적 싸움을 준비하면서 애플은 지난해 애플워치라는 이름으로 선을 보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OMG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012년 미국 특허청(USPTO)에 아이워치(iWatch) 상표를 출원했다. 이 회사는 그 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손목에 착용하는 모바일 기기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금에 성공한 금액은 1천434달러로 당초 목표였던 1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앞서 뉴욕에 위치한 M.Z. 버거라는 업체는 지난 2007년 6월 아이워치라는 상표를 제출했지만 스위스 시계 전문업체인 스와치가 자사의 '아이스워치(iSwatch)' 상표와 유사해 혼동을 준다는 이유로 상표권 방어에 나서면서 이를 등록하지 못하도록 제소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스와치는 동일한 이유로 애플이 아이워치라는 브랜드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경우 제품의 시장 진입을 막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회사인 프로벤디가 지난 2008년 아이워치 상표를 출원했으며 이를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하고 있다.

프로벤디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벤디는 법적으로 유럽에서 아이워치라는 상표를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면서 상품의 종류를 불문하고 아이워치라는 상표를 사용하는 자에게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시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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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는 지난 10일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등 9개국에서 온라인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6시간 만에 품절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워치는 가장 저가형인 '애플워치 스포츠', 기본형인 '애플워치', 럭셔리 시계를 지향한 '애플워치 에디션' 등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349달러부터 18K 금으로 제작한 애플워치 에디션의 가장 비싼 모델의 가격은 1만7천달러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