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끝에 금융보안원 공식 출범

일반입력 :2015/04/10 11:31

손경호 기자

금융결제원 및 코스콤 보안담당자, 금융보안연구원 등 3개 기관이 통합한 금융보안전담기구인 금융보안원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아 공식 출범하게 됐다.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개소식에서 김영린 금융보안원장은 앞으로 금보원의 역할을 공유, 기술, 시장이라고 정의하고 세계 최고 금융보안기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보원은 당초 2월 초에 설립될 예정이었으나 김 원장이 초대원장으로 선임될 경우 금결원, 코스콤쪽 인력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원장 선임에 반대해 왔다. 이 과정에서 금결원, 코스콤쪽에서 김 원장 임기를 1년 단임으로 하고, 인사권을 갖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아 출범하게 됐다. 금보원 인력은 서울(금융보안연구원), 경기도 분당(금결원 금융ISAC) 등에 분산돼 근무할 예정이며, 내년께 경기도 용인시 죽전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원장은 금보원을 통해 먼저 공유를 강조했다. 업권별로 분리됐던 정보공유분석센터(ISAC) 업무를 금보원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ISAC으로 합쳐 금융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고,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과도 긴밀히 협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3개 기관 통합에 차질을 빚어왔던 만큼 3개 기관 문화를 통합하고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술면에서는 보안담보없이 금융산업이 성공하기 힘들다며 핀테크의 정착을 위해 선제적인 보안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은 물론 강력한 인증기술을 개발하고, 보안성 평가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시장면에서는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해 자율책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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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전체 금융거래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비대면 금융거래에서 금융보안은 전제조건이자 핵심이라며 금보원이 금융권 전체 보안수준을 높일 수 있는 보안관이자 파수꾼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금보원은 기존 금융결제원, 코스콤의 정보공유분석센터와 금융보안연구원의 기능을 통합한 금융보안 전문기관으로 금융보안정보 공유분석체계, 사고예방 대응체계 구축·운영, 금융보안정책 및 기술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 종합적인 금융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