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휴대폰 지원금 얼마나 늘릴까

단통법 제도변화로 요금할인보다 높은 보조금 기대 커져

일반입력 :2015/04/09 16:05    수정: 2015/04/09 16:36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단말기 구입비가 높다는 점과 지원금이 상한액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상향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단말기 지원금 상한선을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율을 12%에서 20%로 각각 상향 조정하면서, 향후 이통사들의 지원금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일단 사업자들에 지원금을 상향 조정하도록 신호를 보낸 만큼, 이통사들이 후속 대응에 나설 것이란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말기유통법 제도개선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통사들이 단말 지원금을 자발적으로 높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단말기 구입부담이 완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만큼, 이통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원금 상한선을 높이고 요금할인율을 높이면서 이통사에 대한 기대치를 밝힌 만큼 이통사들이 모른 척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폭은 크지 않더라도 현행 지원금 수준보다 높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금할인율의 경우 20%로 상향조정하면서 지원금보다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한 구조가 됐다”며 “이는 이통사나 제조사 입장에서 서비스나 상품을 판매할 유인책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그동안 이통사와 제조사는 2G→3G→4G LTE→광대역 LTE→3밴드 광대역 LTE 등으로 신규 서비스와 이를 지원하는 신형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고가요금제나 새 휴대폰을 구입하도록 유도해왔다. 하지만 단말기 지원금보다 요금할인 혜택이 더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단말 구매나 신규 통신서비스 가입에 좀 더 신중을 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현재 이통사들이 공시한 보조금에서는 오는 24일부터 적용되는 20%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일례로, SK텔레콤의 삼성전자 갤럭시A5 지원금은 23만원이지만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36만4천8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더욱이 지원금에는 위약금 부담을 떠안아야 하지만 요금할인은 위약금도 없다.

관련기사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고가요금제에 가입해도 최신 단말기의 지원금이 높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요금할인 혜택이 더 크다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는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사 가입자들의 LTE 요금제 전환을 유도하고 있고 제조사들도 새 단말기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 결과적으로 요금할인보다 더 큰 지원금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단말기유통법 제도 변화가 궁극적으로는 지원금이든 장려금이든 이통사와 제조사가 협의해 요금할인보다 더 큰 보조금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