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선택한 지스타, 추후 향방은?

일반입력 :2015/04/09 10:43    수정: 2015/04/09 10:44

박소연 기자

부산광역시가 차기 2년간 지스타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성적, 심사위원 등 중간평가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아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K-IDEA, 협회장 강신철)는 지난 8일 중간평가 결과에 따라 지스타를 향후 2년간 부산시에서 연장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K-IDEA는 부산시와 지난 2012년 체결한 업무협약 조건에 따라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부산의 지스타 차기 개최에 대한 중간평가를 진행했다. K-IDEA에 따르면 업계와 외부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평가를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부산시의 지스타 연장 개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K-IDEA는 “평가위원들이 그동안 부산광역시가 쏟아온 지원과 노력에 대체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했다”며 “이번 달 내로 부산과 협약을 체결하여 본격적으로 지스타 2015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지스타는 오는 11월 12일부터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행사 전날에는 웰컴 리셉션과 함께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열린다.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제5기 협회장 및 지스타집행위원장을 역임한 최관호 네오위즈인터넷 대표가 맡는다.

다만 평가 요건 및 성적, 심사위원 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단지 부산시의 공약 이행률과 차기 지스타를 위한 부산시의 개선안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만 알려졌다.

부산시는 올해 지스타 지원액을 기존 15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증액하는 등 추가적인 지원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K-IDEA 측은 “약속 이행률 등에 대해 집중해 평가를 진행했다”며 “외부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진행했으며 연장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연장하게 됐다”는 단편적인 설명만을 내놓았다.

이 같은 K-IDEA 측의 입장에 업계의 이목이 주목되는 것은 이번 중간평가 결과에 따라 지스타 개최지가 바뀔 수 있었기 때문. 일각에서는 이번 중간평가에서 부산시가 탈락, 성남시와 부산시의 유치 경쟁이 벌어질 경우 지스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기대를 품기도 했다.

특히 성남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지스타유치단을 가동하는 등 지스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기 2년간 부산이 지스타를 개최하기로 결정된 이후에는 오는 2017년 지스타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성남시는 그간 단점으로 꼽혔던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음 달 조직개편 때 창조산업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성남시는 백현유원지 부지에 컨벤션센터 건립, 호텔, 공항터미널 등 각종 지원시설 조성 등도 계획 중이다.

하지만 이번 중간평가의 경우 부산시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일 뿐 개최지 변경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게 K-IDEA 측의 입장이다.

이에 더해 협회는 중간평가 세부 사항 공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내비췄다. E3등 해외 게임쇼도 개최지 평가 기준이나 결과 등을 모두 공개하지는 않는 다는 것. 심사위원 공개 시 추후 공정성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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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EA 관계자는 “당장 E3만 하더라도 어떤 도시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는지 알려주지 않으며 심사위원의 경우 나중에라도 알려질 경우 추후 있을 다른 심사에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협회로서는 모든 것을 공개하라는데 동의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이번 중간평가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부산시가 어떤 평가 항목에 어떤 성적을 얻어 지스타를 연장 개최하게 됐는지 알 수 없게 됐다”며 “이번에 처음 실시된 중간평가가 충분히 투명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