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6 六感①]S시리즈 디자인 2.0 시작됐다

우주선에 쓰이는 알루미늄 소재 채택

일반입력 :2015/04/09 07:32    수정: 2015/04/17 09:13

송주영 기자

갤럭시S6, 엣지 체험행사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주목했던 부분은 ‘디자인’이었다.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에서는 기존 갤럭시S5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메탈의 매끄럽고 부드러운 느낌, 글래스의 광택이 눈에 들어온다.

그립갑도 달라졌다. 메탈의 느낌은 차갑다기보다는 부드러움으로 다가온다. 손에 착 감기는 느낌도 있다. 스마트폰 자체의 무게도 가벼워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신제품을 내놓으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디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디자인 차별화 전략에 따라 소재, 부품 등이 바뀌었다.

갤럭시 S6·S6 엣지의 프로젝트명은 ‘제로(Zero)’였다. 초심으로 돌아가 고민하고 제품의 디자인, 기능을 새롭게 혁신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민혁 삼성전자 디자인팀장은 이같은 그간의 고민을 최근 블로그인 삼성투모로우 ‘트렌드 연구소’에 털어놨다. 그는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의 디자인에 대해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며 디자인의 첫 시작을 어떻게 했는지를 설명했다.

삼성전자 디자인팀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에서 기존과는 달리 덜어내고 정제하는 데 집중했다. 지금까지는 더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만 했다면 이번에는 단순함에 집중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혁신성을 담는다는 것이 갤럭시S6의 디자인의 철학이다. 갤럭시S6가 기존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다른 제품으로 평가받고 회자되는 원동력이다.

이 상무는 “메탈, 글래스를 활용해 끊김없이 매끄럽게 이어 갤럭시 S6·S6 엣지의 조형미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측면에는 특유의 커팅 라인을 넣어 리듬감과 그립감을 제공했다.

■우주선에 쓰이는 알루미늄 소재가 갤럭시S6로

갤럭시S6를 처음 보면 세련됐다는 느낌이 든다. 만져보면 가볍고 손에 붙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갤럭시S 이전 버전에 비해 둔탁한 느낌이 사라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서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소재의 차별화를 꾀했다. 갤럭시S5까지 유지했던 플라스틱 케이스는 메탈과 글래스로 바뀌었다.

메탈의 소재는 ‘6013 알루미늄’이다. 6013 알루미늄은 내구성이 강해 우주선이나 비행기, 자동차, 요트 제작 등에 사용된다.

기존 스마트폰에 사용됐던 메탈은 주로 ‘6063 알루미늄’이다. 6063 알루미늄이 일반적인 사출 목적으로 쓰인다. 6063알루미늄과 비교해 6013알루미늄은 강도는 1.5배, 스크래치에 대한 내구성은 1.2배 우수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에 메탈재료를 탑재하기까지 성형, 정밀 가공, 부식 방지 코팅 등 20개 이상의 공정 과정을 포함해 추가적인 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변화의 또 다른 핵심 역할을 한 소재는 글래스다.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의 글래스에는 ‘나노 멀티 코팅 기법’이 적용됐다. 나노 멀티 코팅은 1/10억 미터의 나노 크기 컬러 코팅을 수차례 입히는 방법으로 제품에 맑고 영롱한 느낌을 주며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을 구현할 수 있다.

■갤럭시S6엣지 센 놈이 왔다

갤럭시S6 디자인 차별화 요소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전면을 장식하고 있는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의 차별점은 갤럭시S6보다는 갤럭시S6엣지에서 더 두드러진다. 갤럭시S6엣지는 양쪽 측면을 6.5R(반지름 6.5mm)로 구부렸다. 베젤보다는 매끈한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과는 더 차별화가 됐다.

갤럭시S6엣지는 디자인 차별화로 남성보다는 디자인에 민감한 20대 여성층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 하이마트는 갤럭시S6엣지 예약판매 결과 20대 여성이 3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갤럭시S6 예약판매에서 30대 남성의 비중이 컸던 것과는 대비된다.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갤럭시S6 엣지는 유연성을 구현하기 위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사용됐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이미드(PI) 기판소재가 활용된다. 폴리이미드는 유연성과 복원력이 우수하고 충격에 강한 특성을 지니는 고분자소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리이미드를 액체상태에서 냉각해 박막의 필름형태로 만들어 디스플레이 기판으로 사용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폴리이미드의 두께는 기존 유리기판의 1/10 수준으로 그 위에 전자 회로를 만들고 QHD 해상도 구현을 위해 360만개 이상의 화소를 증착한다. 이후 각종 필름을 붙여 완성시킨다.

패널 전면 윈도우는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4를 사용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엣지면을 완보호하고 흠집과 파손의 위험을 최소화했다.

■3D 글래스 열 성형 통해 유연성 구현

갤럭시S6 엣지의 곡면 디자인은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 완성한 ‘3D 글래스 열 성형’을 통해 구현했다. 3D 글래스 열 성형은 섭씨 800도 이상 고온에서 가열한 금형 사이에 유리를 넣은 후 눌러 글래스 전체를 좌우대칭으로 가공하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글래스는 한 번에 3개 방향(앞면과 양옆면)으로 모양이 잡히고 동시에 곡면 적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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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깎아서 모양을 내야 하는 2.5D 글래스를 채용했다. 2.5D 글래스는 구부러지지 않는 반면 3D 글래스는 곡면 형태로 구부리거나 모양을 변형할 수 있다. 갤럭시 S6 엣지에 적용된 3D 글래스는 생정밀도가 높은 기기로 처리했다. 이 과정엔 제품 외관을 우아하게 마무리하는 과정과 반짝반짝 윤을 내는 복잡한 절차도 포함된다.열성형, 폴리싱 등의 공정과정을 통해 강화 유리 윈도우를 매끄러운 듀얼 엣지 형상으로 구현해냈다.

이민혁 상무는 갤럭시S6, S6엣지에서 본질과 목적을 담은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본질에 대해서는 군더더기 없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 혁신성을 담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스마트폰을 가장 정제된 형태로 만드는 건 삼성전자 디자이너로서 도전해볼 만한 일이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