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6 六感④]올 여름 삼성페이로 지갑 혁명

어디서나(범용성) 간편하고(편리성) 안전하게(보안성)

일반입력 :2015/04/09 07:39    수정: 2015/04/09 07:41

정현정 기자

①식사를 한 후 계산대에서 지갑 대신 스마트폰을 꺼낸다

②스마트폰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신용카드가 나온다

③미리 등록해 놓은 카드 중 결제에 사용할 신용카드를 고른다

④지문인식 센서에 손가락을 갖다 대 본인인증을 한다

⑤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카드리더나 NFC 단말기 근처에 가져다댄다

⑥결제가 완료됐다는 알림이 도착한다

올 여름 갤럭시S6가 바꿔놓을 계산대 앞 풍경이다. 식당이나 상점에서 지갑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식대나 물건 값을 지불하는 '지갑 혁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기존에도 애플과 구글을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이 내놓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많았지만 결제를 위해 필요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이 설치된 매장은 얼마 되지 않아 일상 생활에서 실제 지갑을 대체하기는 어려웠다. 현재 국내 NFC 보급률은 1% 미만으로 미국의 경우도 10%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처음 소개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Samsung Pay)’는 이러한 기존 서비스들과 비교해 많은 매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최대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벤처회사인 루프페이 인수를 통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기술을 확보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MST란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의 자기 신호를 이용해 신용카드 정보를 전송하는 결제 방식이다.

마그네틱 카드 리더를 통해 카드를 긁어서 결제하는 방식의 기존 카드 결제기에도 삼성페이 서비스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여러 정보가 마그네틱 신호로 바꿔 결제기에 전달되기 때문에 카드를 긁은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이를 이용하면 기존 한국과 미국의 90% 이상의 매장에서 결제단말기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도 바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약 3천만개 매장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것 중 또 하나가 보안에 대한 우려다. 디지털로 정보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결제와 관련된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고 결제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할 위험성도 항상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우려를 막기 위해 삼성페이를 일반 신용카드보다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중 삼중의 보호막을 마련했다.

삼성페이 서비스는 우선적으로 일회용 가상 카드인 앱카드 방식을 적용해 출시한다. 또 정보유출 등 위험을 사전에 막기 위해 마그네틱 신호에 담긴 정보를 실제 카드가 아닌 암호화된 일회용 카드 정보인 '토큰' 형태로 전송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카드사를 비롯해 은행들과 시스템을 연동해서 일회용 토큰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이를 서버에 저장된 사용자의 실제 신용카드 정보와 맵핑해 결제를 승인하도록 했다. 또 보안과 사용 편리성을 고려해 사용자 인증을 지문인식으로 가능하도록 했다.

또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 기술을 활용해 삼성 페이에 대한 외부 접근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거래 정보를 보호하도록 했다. 녹스가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해킹 우려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분실했을 때에도 '디바이스 위치 찾기(Find My Mobile)' 서비스를 통해 기기 위치 탐색, 잠금 등이 가능해 카드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편리한 사용성도 삼성페이의 핵심이다.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신용카드를 스캔하거나 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등록할 수 있다. 사용할 때는 홈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앱이 실행되고 이 중 원하는 카드를 선택해서 지문인증을 한 후 NFC 단말이나 마그네틱 카드 리더에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시연 영상 보기)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서비스를 위해 여러 카드 회사들과 손을 잡았다. 한국에서는 앱카드협의체 회원사인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6개 카드사를 비롯해 BC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와 제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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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카드사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JP모간체이스, U.S.뱅크 등 금융사와 협력한다.

삼성전자 기업용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이인종 B2B 개발팀장 부사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서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통해 내세우는 비전은 한마디로 지갑의 혁명과 진화”라면서 “지갑에 많은 신용카드와 멤버십카드, 기프트카드, 쿠폰 등을 스마트폰으로 옮겨서 이를 통해 모든 결제와 멤버십 활용과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삼성페이의 장기적인 비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