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VOD 1000→1500원…'시청자는 봉'

지상파-유료방송사, 5월11일부터 50%↑

일반입력 :2015/04/07 15:48    수정: 2015/04/07 16:17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사의 일부 방송 프로그램을 IPTV나 케이블TV에서 주문형비디오(VOD)로 다시 보려면 50% 인상된 1천500원을 지불해야 할 전망이다. 지상파와 유료방송 사업자간 힘겨루기 협상에서, 최종 이해당사자인 시청자들이 배제되면서 결국 모든 부담을 시청자에 전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7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IPTV 서비스 사업자와 디지털케이블TV의 VOD 업무를 대행하는 홈초이스는 올초부터 지상파가 요구한 방송 콘텐츠의 다시보기 대가 인상 요구안을 수용키로 가닥을 잡았다.

지상파는 그동안 급증하는 방송 콘텐츠 제값 받기를 위해서 VOD 가격의 전면 인상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지상파 방송사 스스로 자체 혁신이나 경영개선을 도모하기 보다는, 유료방송사들에 시청자를 볼모로 일방적인 가격 인상을 종용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협상타결로, 현재 HD화질 기준으로 편당 1천원의 VOD 이용료는 1천500원으로 인상된다. SD 화질은 700원에서 1천원으로 오른다. 인상안 반영 시점은 5월11일이다.

지상파의 모든 프로그램이 1천500원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당분간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각사에서 지정한 각각 5개 프로그램의 VOD 이용료만 1천500원으로 인상되고, 향후 연말에 VOD 이용료 인상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전면적인 VOD 인상안이 일반 시청자들로부터 상당한 거부감을 일으킬 것을 고려한 단계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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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가 초기 요구했던 원안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시간이 더 걸릴 뿐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들 역시 전면적인 인상안을 반대했다고는 하지만, 향후 매출 증대 등을 고려해 VOD 가격인상을 방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 시장의 산업적인 환경을 고려하면 VOD 대가 인상은 당연한 수순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VOD 이용료 협상에는 사업자간 이익을 따지는 논리만 있었지, 시청자 부담 전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