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6 vs LG G4 vs 애플 와치, 4월 빅매치

IT업계 4월은 잔인한 달 or 축복의 달?

일반입력 :2015/04/03 08:14    수정: 2015/04/03 08:16

송주영 기자

이달 삼성전자, 애플, LG전자의 모바일 기기 신제품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애플은 애플워치, LG전자는 G4를 출시 또는 공개한다. 갤럭시S6, G4 모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운명을 가르게 될 신제품이다. 애플워치도 애플의 웨어러블 시장 초기 진입을 위한 전략 제품이다.

신제품 출시 포문은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열었다. 삼성전자는 1일 갤럭시S6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10일에는 20여개국에서 정식 출시된다.

초기 반응은 좋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온라인 3사의 예약판매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삼성디지털프라자 등 일부 매장에서는 예약판매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갤럭시S6는 메탈을 입혀 기존 플라스틱 케이스와는 차별화한 첫 번째 S시리즈 제품이다.

메탈케이스, 삼성전자 부활의 열쇠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신도림점은 지난달 23일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일까지 20여건이 접수됐다. 출고가격, 통신사 보조금 수준이 공개되기 전이지만 불구하고 평균 하루 1건 정도는 예약구매를 하고 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매장 안은 한산했지만 예상보다는 관심이 높다는 반응이다. 매장 관계자는 “다른 제품과 직접 건수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관심은 높은 편”이라며 “퇴근 시간 이후인 저녁 시간대에는 제품을 보기 위해 직접 매장을 찾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제품 체험을 시작한 광화문 올레스퀘어 매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었다. 메탈 디자인에는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카메라 기능, 카메라 작동 기능이 홈버튼 내로 들어온 것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신도 ‘대일밴드 디자인’이라고 꼬집었던 갤럭시S5에 비해 갤럭시S6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에 대해 “삼성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폰”이라고 극찬했다.

증권업계는 갤럭시S6가 갤럭시S4 수준의 판매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천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활을 이끌 제품으로 일찌감치 낙점 지었다.

■애플, 웨어러블 첫 제품 애플워치 출격 대기

삼성전자에게 4월이 갤럭시S6의 첫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달이라면 애플은 웨어러블로 진입하는 시기다.

애플은 오는 10일 애플워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예약판매에 맞춰 제품 체험행사도 계획돼 있다. 제품 출시는 오는 23일이다.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 9개국에서 동시 출시한다.

애플워치는 아이폰 이후 IT업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애플이 내놓는 첫 번째 스마트워치다. 애플은 애플워치 신제품으로 고급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다. 18K 금이 들어가는 애플워치 에디션은 1만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이다.

애플워치 전략도 고가의 패션 매장에서나 볼 수 있는 전략에 맞춰진다. 애플은 제품 체험행사에 맞춰 애플워치 전시용 테이블도 별도로 마련하고 애플워치 전문 판매직원을 둘 계획이다. 판매 직원은 제품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스타일에 맞춰 애플워치를 추천할 수 있도록 교육받고 있다.

애플워치의 단점은 기능이다. 애플이 애플워치로 패션에 집중하면서 기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애플페이를 제외하고 심박동센서, 걸음 수, 문자 메시지 확인 기능 등도 이미 기존 스마트워치 탑재된 기능들이다.

애플워치의 기능의 약점은 지난달 애플워치 공개 행사에서도 볼 수 있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달 초 발표 시간의 상당 부분을 전략제품인 애플워치가 아닌 맥북에 할애했다. 애플워치에 대한 발표시간은 불과 30분 가량이었다. 발표 내용도 지난해 9월 아이폰과 함께 소개했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발표 직후 애플은 맹비난을 받았다. 새벽시간 애플워치 판매행사를 지켜봤던 애플 소비자들부터 외신까지 애플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 IT매체 디지털트렌드는 애플워치 에디션 살 돈으로 살 수 있는 IT 제품 목록을 공개하며 애플을 조롱했다. 디지털트렌드 뿐만 아니라 여러 외신들이 앞다퉈 애플워치를 사느니 차라리 다른 IT기기를 사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이같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애플워치는 애플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등에 업고 판매량에서는 호조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애플워치가 올해 1천540만대의 판매고로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54.8%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1년만에 플래그십 G4가 나온다

4월 모바일 기기 대전에는 LG전자가 마지막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LG전자는 갤럭시S6, 애플워치의 판매 개시 이후 인 이달 29일 G4 공개행사를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터키 등 6개국에서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G3 출시 이후 1년만에 내놓는 플래그십 신제품이다.

G4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받는 G3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G3 출시 당시 호평이 쏟아져 G4에서도 LG전자의 역량을 기대하는 시선이 있다. G4는 동시에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이 판매 전략을 책임지게 될 첫 번째 플래그십 제품이기도 하다.

증권가는 G3에 이어 G4도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텐밀리언셀러(1천만대 판매)까지는 어렵겠지만 G3보다는 판매 실적이 더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신증권은 G4 판매량 전망치를 840만대로 지난해 G3 판매량 추정치 580만대보다 높여 잡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4가 4월말 공개되고 5월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경쟁 시기이나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 목표, 수익성 개선에 국한하면 판매 기대치의 상향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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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G4가 하드웨어 사양면에서는 이미 LPDDR4, 스냅드래곤810이 들어간 G플렉스2나 QHD 해상도 디스플레이의 G3캣6 등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으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어떻게 충족해줄지가 관건이다.

케이스 기술도 메탈을 적용한 삼성전자, 애플과는 달리 LG전자는 아직은 제품에 적용하기는 이른 단계여서 디자인의 대대적인 변화도 어려울 전망이다. 관련업계는 LG전자가 UX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G4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