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인디애나 反동성애법 강한 불만

일반입력 :2015/03/31 07:43    수정: 2015/03/31 08:40

팀 쿡 애플 CEO 등 IT 거물들이 미국 인디애나 주에 새로 적용되는 반(反) 동성애법인 ‘종교 자유 회복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해당 법안이 동성애자들을 차별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27일(현지시간) 씨넷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애리조나 주가 법인과 개인들에게 폭넓게 적용되는 ‘종교 자유 회복법’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링크)

보도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동성애자를 노골적으로 차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지만, 최근 인디애나 주지사인 마이크 펜스 씨의 서명을 통해 법제화 됐다.

법안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행동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으로, 사업자가 이를 근거로 동성애자 고객의 요구를 거절하더라도 처벌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자 팀 쿡(Tim Cook) 애플 CEO,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닷컴 CEO 등 미국 IT 거물들은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는 외신의 설명이다.

팀 쿡은 트위터를 통해 “애플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인디애나의 새 법안(종교 자유 회복법)에 실망했다”는 글을 올렸다.

또 마크 베니오프는 “(세일즈포스닷컴은)인디애나 주의 고용 및 투자 축소를 강행할 수 있다”는 글을 트윗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외신은 두 거물의 행보에 대해 애리조나 주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했다. 이는 두 회사가 애리조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실제 두 회사의 기업 운용에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애플은 지난달 애리조나에 20억 달러(약 2조2천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일즈포스닷컴은 애리조나 주에 2~3천명 규모의 자회사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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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는 그동안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반 동성애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왔었다. 법안 자체가 악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만, 자신과 같은 동성애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팀 쿡은 지난해 10월 “동성애자인 것은 신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면서 커밍아웃을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