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치 아이폰' 출시설…근거있나?

디지타임스 보도에 씨넷 "황당한 얘긴 아니다" 지적

일반입력 :2015/03/27 09:39    수정: 2015/03/27 11:4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이 또 ‘4인치 아이폰’을 내놓는다고?”

애플이 올 하반기에 아이폰6S, 6플러스S 등과 함께 4인치 화면을 탑재한 아이폰6C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문의 진원지는 대만의 디지타임스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올 하반기에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 등 지난해 출시한 제품의 후속작 외에 새로운 보급형인 아이폰6C를 추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까지는 애플이 아이폰4 이후 보여준 제품 출시 방식과 일치한다. 애플은 2010년 아이폰4를 내놓은 이후 이듬 해 아이폰4S를 선보였으며, 2012년 아이폰5를 출시한 뒤 2013년에는 아이폰5S와 5C를 출시했다.

특히 애플은 2013년엔 사상 처음으로 고급형인 아이폰5S와 함께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5C를 동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따라서 애플이 올 하반기에 아이폰6S와 함께 6C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은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6C에 4인치 화면을 탑재할 것이란 보도를 접하게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애플은 지난 해 그 동안의 고집을 버리고 4.8인치와 5.5인치로 화면을 키우면서 사상 최대 분기 판매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4인치로 다시 돌아간다는 얘기는 쉽게 수긍하기 힘들다.

여기에다 보도한 매체가 디지타임스란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신뢰성이 떨어진다. 디지타임스는 그 동안 대만 현지 부품업체를 통해 특종도 심심찮게 터뜨리긴 했지만 그 못지 않게 적잖은 오보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 씨넷 슬로어답터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그렇다면 디지타임스의 ‘4인치 아이폰 출시설’을 그냥 무시해야 할까? 씨넷은 “꼭 그럴 것만은 아니다”는 입장인 모양이다. 의외로 4인치 출시설이 주목해 볼 가치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6부터 대화면 쪽에 눈을 돌린 것은 ‘신의 한수’였던 건 분명하다. 씨넷이 2011년 6월 실시한 조사에선 61% 가량의 독자들이 대형 화면을 원한다고 답했다.

지난 해 여름 칸타 월드패널 컴테크가 1분기에 스마트폰을 구입한 2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화면 크기’를 꼽은 사람이 42%로 가장 많았다.

애플이 지난 해 5인치 대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것도 이런 사정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애플은 4분기에 아이폰 7천500만대 가량을 판매하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4인치 회귀설’은 고려할 가치조차 없어 보인다. 하지만 ‘슬로 어답터(slow adopter) 쪽으로 눈을 돌리면 사정이 조금 달라진다는 게 씨넷의 주장이다.

5인치 대 패블릿은 한 손으로 작동하기엔 너무나 성가시다는 것. 특히 여성이나 손이 작은 사람들에겐 휴대폰이라고 부르기도 힘들 정도로 화면이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애플이 보급형으로 4인치 아이폰6C를 내놓을 유인은 충분하다는 게 씨넷의 주장이다.

씨넷은 “애플이 2년 전 내놓은 보급형 아이폰5C가 시장에서 실패하고, 최근 들어 스마트폰과 태블릿 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긴 하지만 요즘 화면이 커진 스마트폰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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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2011년 조사 당시 60% 고객들이 큰 화면을 선호했다는 조사 결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뒤집어 말하면 40%는 큰 화면 스마트폰을 그다지 내켜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를 들어 씨넷은 애플이 4인치 보급형 아이폰6C를 출시한다는 소문이 그냥 무시해버릴 얘기만은 아니라고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