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점유율 50%선 붕괴…반격 나서나

"미사용 선불폰 45만 회선 직권해지 결과"

일반입력 :2015/03/25 14:47    수정: 2015/03/25 14:57

SK텔레콤의 무선 시장 점유율 50%가 무너졌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무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SK텔레콤 가입자는 2천835만6천564명이다. 전체 가입자 5천717만218명 가운데 49.60%에 해당하는 수치다.

1월말과 비교해 36만5천여명의 가입자가 줄어든 것이며, 점유율도 과거 PCS를 비롯한 5개 통신사 시절 이후 처음으로 50%의 벽이 무너진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의 점유율은 각각 30.49%, 19.91%로 상대적으로 1월말 통계치보다 늘어났다.

SKT 측은 이에 대해 장기 미사용 선불폰 45만여 회선 직권해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50%가 무너졌다는 것은 시장 구도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적지 않은 만큼 SK텔레콤이 이를 회복하기 위해 얼마나 공격적으로 나올 지가 주목된다.

■ 50% 점유율? “아무 의미 없다”

50% 점유율 붕괴에 SK텔레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가입자 기반을 건강하게 했다는 데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낮은 선불폰 가입자를 걷어내면서 불법 대포폰 개통 등 불량회선 이슈를 정면으로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 측은 “지난 6개월간 전국 유통망에 강도 높은 특별 점검을 실시해 이동전화 회선 관리에 대한 엄격한 내부 기준과 이용약관에 따라 지난 달까지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등 45만 회선을 직권해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조치는 기존 무의미한 점유율 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이동전화 국내 보급률이 110% 근접한 가운데 사물인터넷이나 세컨드폰이 확산된 상황에서 점유율 경쟁은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행태이며 산업 발전 잠재력마저 왜곡시킨다”고 설명했다.

■ 1위 사업자 시장지배력 포기할까?

그럼에도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50% 회복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 업계 중론이다.

우선 이동통신 이외의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SK브로드밴드 합병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되는 100% 완전 자회사 편입 계획까지 밝힌 가운데, 결합판매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무선 시장 지배력을 놓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관련기사

또 내달 정부가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에 통신요금 인가제 단계적 폐지가 포함될 경우 SK텔레콤이 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알뜰폰 같은 망 임대 사업과 본사가 조금만 힘을 써도 금방 회복할 수 있는 점유율 수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