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만 대표 “소개팅 굶주린 20·30 청춘 위해”

“소개요, 지속적인 사용률 확보 주력”

일반입력 :2015/03/20 16:25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생겨나더니 급기야 ‘소개팅’ 주선 앱까지 등장했다.

진짜 소개팅을 표방하는 ‘소개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소개요 출시는 그 동안 가까운 지인에게 매달려야 간신히 한두 번 소개팅 기회를 잡았던 평범한 20·30대 청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특히 학창 시절보다 이성과의 교류와 어울림이 적어지는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가 아닐까.

소개팅앱 소개요는 평소 소개팅 주선 전문가였던 노재연 이사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페이스북 리스트를 가져오는 방식의 프로토타입 버전을 만들었는데 당시 친구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 여기에 예전부터 노 이사의 지인이었던 홍진만㊱ 대표가 적극 나서, 본엔젤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지금의 소개요가 나오게 됐다.

기존 데이팅 서비스와 달리 소개요가 갖는 확실한 강점은 친구의 친구와 매칭되는 ‘진짜 소개팅’이다. 기존의 데이팅 서비스들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이용자 간 만남을 주선했다면, 소개요는 친구의 친구와 연결되기 때문에 보다 진지한 만남이 가능하다.

“오프라인 소개팅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거예요. 기존 소개팅은 친구를 다른 친구에게 소개하는 등 일일이 연결해줘야 했지만 소개요는 이런 번거로움이 훨씬 덜하죠. 여성분들이 특히 더 좋아하더라고요.”

홍진만 대표의 소개요에 대한 열정과 애착은 남다르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보통 ‘헝그리’ 한 경우가 많은데, 홍 대표 역시 8번의 창업을 통해 겪은 산전수전으로 소개요를 ‘헝그리 정신’으로 운영하고 있다. 넉넉하지 않아보여도 그 어떤 스타트업보다 눈빛이 밝다.

“처음엔 온라인 여행사를 창업해 대만에서 1등도 했었어요. 하지만 무리하게 중국에 진출하려다 큰 빚을 지게 됐고, 그 후 커피숍, 옷 장사, 막걸리·파전 집 등 여러 사업을 했고요.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해보면서 알게 된 건 흔히들 시작이 중요하다 하고 몇천만 다운로드에 대한 환상을 품지만 전 처음엔 당연히 잘 안 된다고 생각해요. 끈기와 노력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다보면 결국 잘 되더라고요.”

홍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마케팅도 직접 발로 뛴다. 얼마 전에는 연세대학교가 공사 때문에 가림막을 곳곳에 설치해 놨는데, 이 곳에 소개요 전단지와 스티커를 2만장 가까이 붙였다. 이 때문에 이용자가 300명 회원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스마트 시대, 모바일 시대를 외치는 요즘 발로 뛰는 마케팅이 어느 정도 빛을 본 셈이다.

“4월까지는 내세울 수 있는 지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속적인 사용률이 확보되면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일어나겠죠. 일단 지금은 돈을 들여 마케팅 하는 것보다 사용자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내도록 서비스 안정화와 최적화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홍 대표는 돈을 들여 일단 띄우고 보자는 식의 마케팅을 경계했다. 온라인 여행 사업으로 대만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잘될 것 같아서 무리하게 투자했고, 결국 이는 빚으로 돌변하는 부메랑이 됐기 때문이다.

“더 큰 시장으로 가자고 해서 중국 진출을 준비했는데 여기저가 돈이 막 들어오더라고요. 은행 무담보 저금리 대출까지 십 몇 억이 모였어요. 그런데 결과는 실패였죠. 내가 확실히 손에 쥐기 전까지는 모든 게 신기루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지속적인 사용률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친구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좋은 서비스, 오프라인보다 쉽고 빠른 소개팅 앱 소개요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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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요는 싱글만 사용하는 앱이 아니다. 애인이 있거나 기혼자들은 소개요에서 외로운 싱글들을 위한 구세주(주선자) 역할을 하면 된다. 지금은 아직 구현이 안 됐지만, 이들이 소개요 내에서 주선자로서 활동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동기부여’(보상)가 도입될 예정이다.

물론 주선자로 인해 지인들이 솔로탈출에 성공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하겠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주자는 생각에 홍진만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