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CeBIT)서 주목 받은 韓 유망 中企

웨어러블 기기-생체인식-핀테크 기술 주목

일반입력 :2015/03/18 07:00    수정: 2015/03/18 07:18

이재운 기자

<하노버(독일)=이재운 기자>한국 중소기업들이 B2B 솔루션 집중을 선언한 세빗2015에 부스를 차리고 유럽 판매 확대에 나선다.

16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세빗(CeBIT)2015에 참석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50여개. 자체 부스를 차린 경우도 있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나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충북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아 참가한 업체가 총 45개에 이른다.

가장 눈에 띄는 업체들은 웨어러블 기기와 생체인식, 핀테크 분야 등에 관련된 곳들이다. 산업 분야에 필요한 알짜 기술을 가진 업체들도 여럿 있었다.

흥미로운 기술과 기기들

엘비전은 안경 형태의 디스플레이(HMD) 장치를 개발해 선보였다. 초소형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다른 회사 제품과 달리 0.5인치 마이크로 패널을 탑재, 여기서 나오는 화면 정보를 눈동자에 모아준다. 90인치 가량의 대형 화면과 같은 효과를 제공해주며 경쟁사들보다 넓은 40도 화각을 제공해 광시야각 화면도 구현할 수 있다. 제품은 올 가을께 출시 예정이다.주요 모바일 기기 제조사가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홍채인식 솔루션 분야의 유비키(UBKEY)는 사용자가 느끼는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보다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홍채 패턴 인식을 위한 붉은 빛도 나오지 않고, 눈동자를 빠르게 인식하기 때문에 사용 편의성이 높아졌다. 현재 출입관리나 비밀문서 접근 등 기업용 솔루션 위주로 사업을 진행 중이며 모바일 기기에 내장할 수 있는 소형 모듈도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

대구에 위치한 YH데이터베이스는 2006년 창업한 업체로, 가상 키패드 솔루션을 선보였다. 액티브X 기반이 아닌 가상 암호화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했으며 현재 신한카드, 부산은행, 경상북도, 청주시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업체들이 관람객들의 귀를 유혹한다. 게이밍 등 엔터테인먼트용 헤드셋을 만드는 가나웨이브의 ‘소리스타(Sorista)’ 시리즈는 5.1채널을 헤드셋을 통해 구현해줄 수 있어 늦은 밤이나 조용한 곳에서도 풍부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가나웨이브는 이달 말 7.1 채널을 지원하는 W71 제품을 10만원대 가격에 국내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뮤솔버스(MU Solvers)는 ‘무지향성 오디오’를 내세웠다. 360도 방향으로 음향을 전달, 위치에 상관 없이 고른 음향을 들을 수 있다. 가정은 물론 교육기관이나 컨퍼런스홀 등에서도 유용하다. 현재 주요 대학교와 민족사관고등학교 등 다수의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공급했다.

유재형 뮤솔버스 대표는 “2013년 한국전자전 혁신대상을 수상한 제품으로 다수의 공급 사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산업 분야 ‘알짜’ 기술인터코엑스(InterCOAX)는 높은 보안성을 요하는 산업용 IP 카메라와 관련 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기존 아날로그용 카메라 동축선을 랜선으로 교체하지 않고도 풀HD 해상도 영상을 곧바로 전송할 수 있다. 세빗 전시회에도 수 년째 연속으로 참석하고 있으며 발전소 등 높은 보안성과 안정성을 요하는 작업장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관련기사

라파엘CI는 국제 금속 시세를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정 구매량을 알 수 있게 해주는 ‘클레버스(CLEVERS)’ 솔루션을 개발해 선보였다. 지난해 6월 창업한 스타트업이지만 알짜 기술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자는 각종 금속 재료에 대한 시세예측과 이에 따른 손익계산을 할 수 있다. 이우준 대표는 “솔루션 전체 판매와 모듈 공급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블랙스토어라는 업체는 미동전자통신, 파인디지털 등 국내 블랙박스 제품을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한 판로개척에 나섰다. 올해 처음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이 업체는 현재 중국산 저가 제품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유럽 블랙박스 시장에서 높은 성능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국산 제품의 유통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