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코딩용 미니컴퓨터 보급

일반입력 :2015/03/15 15:04    수정: 2015/03/15 17:45

영국 공영방송사 BBC가 어린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용 컴퓨터 보급에 팔을 걷어부쳤다.

BBC 등 영국 외신들은 지난 12일 BBC가 '모든 7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비트'라는 소형 기기를 나눠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링크)

영국의 7학년은 만 11~12세 가량으로 한국에선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의 고학년 연령에 해당한다.

BBC는 '메이크잇디지털' 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매년 7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 코딩의 기본소양을 익힐 수 있도록 작은 컴퓨터를 오는 9월부터 보급할 예정이다.

BBC가 나눠 줄 작은 컴퓨터는 '마이크로비트'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이는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코딩 입문용 기기로 묘사됐다. 이는 앞서 유명해진 라즈베리파이재단의 교육용 컴퓨터 '라즈베리파이'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영국 가디언 온라인판 보도에 따르면 BBC의 마이크로비트는 라즈베리파이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이를 보완하는 역할이다. 마이크로비트는 리눅스 기반으로 돌아가는 라즈베리파이와 호환되는 임베디드SW플랫폼이며, 그 자체는 온전한 운영체제(OS)를 구동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링크)

학생들은 마이크로비트를 아두이노, 갈릴레오, 카노, 라즈베리파이, 또 다른 마이크로비트 등 아무 컴퓨터에나 연결해 활용할 수 있다.

방송사인 BBC가 코딩 교육에 나선 배경은 뭘까. 보도에 따르면 BBC는 영국의 디지털 분야에 부족한 기술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움직임을 시작했다.

토니 홀 BBC 이사는 이같은 활동의 목표가 새로운 세대에게 코딩을 친숙하고 글쓰기 같은 기본(소양)으로 접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IT미디어 더버지에 따르면 BBC가 대중을 상대로 디지털 분야의 소양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내놨던 'BBC마이크로'라는 컴퓨터가 1980년대 인기를 끈 기본적인 컴퓨터 시스템이자 교육용 도구였다. (☞링크)

관련기사

BBC는 7학년 학생들에게 매년 마이크로비트를 지급하는 것과 별개로 직장인이 아닌 청년 5천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직무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로써 기술에 대한 창의적 사고를 독려하는 프로그래밍을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BBC는 닥터후, 이스트엔더스, 디원쇼 등 자사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 '코더'들에게 영감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춘 내용을 더해 내놓을 계획이다. 탤런트쇼 '걸스캔코드'나 드라마 '그랜드테프트오토'같은 방송도 제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