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소니, 중국 게임 시장 격돌…승자는?

소니, 중국 진출 MS보다 6개월 늦어..반격 관심

일반입력 :2015/03/12 10:31    수정: 2015/03/12 10:37

박소연 기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플레이스테이션4(PS4)의 중국 출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원과의 열띤 경쟁이 예상된다. 콘솔 업계의 대형 신규 마켓 중국에서 과연 누가 승기를 거머쥐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니는 PS4와 PS비타의 중국 출시일을 오는 20일로 확정했다. 경쟁 상대인 X박스 원이 지난해 9월 판매를 시작한지 6개월 만이다.

중국 시장에서 PS4가 다소 늦은 출발을 하게 됐지만 섣불리 누구 하나가 우위에 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X박스 원의 현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6일 중국 정부가 상하지 지역에서 해외 콘솔기기 판매를 허가하면서 중국 시장은 콘솔게임 업계의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관련 업체들이 서둘러 진출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 체제에 돌입할 거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콘솔기기 판매만 허가했을 뿐 여전히 폐쇄 정책을 유지하는 중국 정부 탓에 콘솔기기 업체의 중국 진출은 쉽지 않다. 중국 정부의 콘텐츠 규제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MS의 경우 연기 끝에 지난해 9월 29일 X박스 원을 출시했지만 함께 내놓은 게임 타이틀은 애초 계획에서 크게 적어진 10종뿐이다. ‘GTA5’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게임 타이틀은 출시되지 못했으며 추후에도 출시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 잠금 기능이 추가돼 중국 외 지역의 콘텐츠를 즐길 수 없으며 X박스 라이브의 경우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도 막혀 있다.

아무리 중국 정부 탓이라 해도 다양한 전용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 하던 중국 이용자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X박스 원이 출시 첫 날에만 1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음에도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소니가 X박스 원보다 6개월 늦은 오는 20일에나 PS4를 출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콘텐츠 확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소니가 공개한 PS4용 중국 출시 타이틀은 ‘낵’, ‘레이맨 레전드’, ‘트라이얼 퓨전’, ‘킹 오브 우슈’, ‘진삼국무쌍8’ 등 6종으로 크게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PS비타용으로는 ‘진삼국무쌍8’, ‘파밍 시뮬레이터14’ ‘원톱히어로’ ‘토귀전 극’ 등 7종이 출시될 예정이다.이처럼 콘텐츠 수급 면에서 PS4와 X박스 원 둘 중 누가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 단 가격 측면에서는 PS4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

12일 현재 키넥트를 제외한 X박스 원이 3천699위안(한과 약 66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데 반해 PS4는 2천899위안(한화 약 52만 원)으로 판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PS 비타의 가격은 1천299위안(한화 약 23만 원)이 될 예정이다.

X박스 원은 비싼 가격 탓에 중국 현지 이용자들의 원성을 들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콘솔게임 기기 암거래 시장에서 PS4가 X박스 원보다 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로도 가격이 꼽힌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선점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X박스가 보유한 중국에서 14년 만에 처음 정식 출시된 콘솔 기기라는 타이틀은 의미가 있다는 것. 더불어 중국 내 반일 감정도 PS4에는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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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콘솔게임 기기 시장의 문을 연지 1년이 지난 후에야 제대로 벌어지는 이번 대결에서 승자가 되는 건 누구일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드디어 오는 20일 PS4가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되면서 소니와 MS 간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며 “두 회사 모두 콘텐츠 관련 중국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잘 해결하는 쪽이 이 싸움에서 이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