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마이크로서버, 이번엔 나올까?

일반입력 :2015/03/12 10:33

델이 인텔의 신형 프로세서 출시에 맞춰 마이크로서버 시장에 진입할 것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델은 공식적으로 마이크로서버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4년 전부터 인텔의 저가 프로세서 '제온E3'를 쓴 모델(파워에지C5220)을 공급해 오다가 지난해 11월 들어서 저전력칩 '아톰' 기반 신제품(FM120x4)을 내놨을 뿐이다. 저전력칩을 품었을 뿐, 마이크로서버는 아니란 게 델의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텔이 '마이크로서버'를 위한 프로세서를 내놨다. 클라우드, 통신, 웹호스팅 업체 인프라를 겨냥한 '제온D' 제품군이다. 인텔은 제온D가 단순 저전력칩 아톰을 넘어선 노드 및 와트당 성능을 내며, 기존 제온 시리즈처럼 '서버급 신뢰성'까지 갖췄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주요 x86 서버 업체들은 인텔이 새 서버용 프로세서를 내놓을 때마다 그걸 넣은 신형 모델을 출시해 왔다. 해당 프로세서가 기존과 다른 시장 수요를 겨냥해 나왔을 경우 그에 맞춰 새로운 제품군을 만들기도 한다. 이는 HP, 델, IBM(레노버), 시스코, 오라클, 후지쯔 등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움직임이다.

인텔은 이번에 출시한 제온D 모델 2종(D-1520, D-1540)을 '마이크로서버용'으로 표현했다. 따라서 델처럼 그간 마이크로서버를 안 팔던 x86 서버 제조사도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는다면 마이크로서버 시장에 진입하는 셈이 된다. 델이 차기 제품군을 어떻게 갖출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정황상 델이 제온D 기반 마이크로서버를 선뜻 내놓진 않을 듯하다. 인텔은 제온D 출시를 알리면서 신형 프로세서 수요를 밀어줄 수 있는 시스템 제조 파트너 몇 곳의 이름을 밝혔는데, 그중 확인된 x86 서버 공급업체는 시스코시스템즈와 HP뿐이었다. 델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델 측을 통해서도 마이크로서버 시장 진출과 관련된 계획을 들을 수는 없었다. 양원석 델코리아 솔루션사업본부 상무는 지난 10일 국내 시장에 차세대 서버 기술과 제품의 특징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새 인텔칩 기반 제품 출시 일정에 대해 아직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양 상무는 우리가 현재까진 마이크로서버로 부를만한 저전력코어 기반 서버 제품을 내놓지 않았고, 개별 제품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조건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 확답이 어렵지만, 지금도 고객의 특화된 요구에는 맞춤형 제작서버 브랜드인 '데이터센터솔루션(DCS)'으로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델의 DCS 서버 중에는 개방형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표준화 연합인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의 표준 랙 디자인 '오픈랙(Open Rack)'을 채택한 모델도 있다. 델은 이처럼 OCP의 규격을 받아들였을 뿐아니라 오픈랙2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OCP를 상호보완적 존재로 바라본다.

하지만 OCP 출범을 주도했던 페이스북은 인텔 x86 프로세서 기반 서버 업체의 역할을 위축시킬 수 있는 자체 ARM기반 마이크로서버 기술을 만들거나(☞관련기사) 시스코같은 회사의 주력 사업 영역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용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관련기사)

결국 이날 행사 현장에서 델코리아는 본사의 마이크로서버 제품 출시 여부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FX2 섀시를 포함한 '파워에지FX' 설계 기반의 최신 서버 제품군 '파워에지13G' 시리즈와, VM웨어의 기술을 녹인 어플라이언스 장비 '에보레일(EVO RAIL)용 델 엔지니어드솔루션' 소개에 주력했다.

파워에지13G는 지난해 9월 출시된 고성능 시스템이다. 인텔 제온E5 프로세서, 하드디스크 및 플래시드라이브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자동화 관리도구를 품었다. 애플리케이션 성능 가속화, 워크로드 최적화, 시스템 관리 자동화를 위한 모델로 마이크로서버와 성격이 판이하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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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서버와 거리가 멀기는 지난 1월 출시된 '델 엔지니어드솔루션'도 마찬가지다. 로컬 공유저장소를 갖춘 제온E5 서버 '파워에지C6220' 2U 서버가 4노드씩 플랫폼 1대를 구성해, 4대(16노드)까지 확장되는 장비다. 지난해 8월 나온 VM웨어 v스피어 어플라이언스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관련기사)

이날 델코리아에서 공개한 신제품 출시 일정은 오는 4월로 예고된 에보레일 기반의 또다른 엔지니어드솔루션 'VM웨어호라이즌에디션' 소식뿐이었다. 앞서 나온 엔지니어드솔루션 '가상인프라에디션'은 다용도 워크로드 배치에 알맞고, VM웨어호라이즌에디션은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에 특화된 제품으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