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R&D 인력 46명 임원급 전문위원 선임

구본무 회장 "원천기술 개발에 혼신의 노력 다해 달라"

일반입력 :2015/03/12 10:25    수정: 2015/03/12 10:39

송주영 기자

LG그룹이 LG전자 스마트TV용 차세대 ‘웹OS’ 기술 개발팀 등 23개 과제수행팀에 ‘LG연구개발상’을 시상했다. LG는 수상팀 R&D 책임자 등 인재 46명을 신규 임원급 연구, 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LG는 11일 서울 양재동 소재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성과를 낸 우수 연구개발 과제를 시상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이희국 LG기술협의회 의장(사장), 안승권 LG전자 사장, 유진녕 LG화학 사장을 비롯한 CTO, 연구소장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구본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산업간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에 따라 소재와 부품 개발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 발 앞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원천기술 개발에 혼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 등 참석자들은 현장에 전시된 10개 계열사의 80여 개 핵심 기술과 계열사간 공동 R&D 과제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R&D 전략과 신기술 동향을 점검했다.

연구개발상 대상은 LG전자 스마트TV용 차세대 ‘웹OS(운영체계)’ 개발팀이 받았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 스마트워치용 ‘원형 플라스틱 OLED’ ▲LG화학 장거리 주행 전기차용 ‘고밀도 배터리’ ▲LG이노텍 나노구조 차세대 ‘열전소자' 등 총 23개 R&D 과제도 ‘LG연구개발상’을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LG전자 스마트TV용 ‘웹OS’ 개발팀은 개방성과 멀티태스킹 등에 강점이 있는 웹OS를 세계 최초로 TV에 적용해 스마트TV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웹OS가 탑재된 LG전자의 스마트TV는 지난해 2월 처음 출시된 후 약 8개월만에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LG의 스마트TV 전 모델에 적용됐다. LG전자는 디지털사이니지 등에도 웹OS를 확대 적용함으로써 사물인터넷 시대 선도 기반도 마련했다.

본상을 수상한 LG디스플레이 개발팀은 세계 최초로 초박형, 저전력의 스마트워치용 ‘원형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이는 LG전자 스마트워치 ‘LG G워치R’을 시작으로 'LG 워치 어베인', ‘LG 워치 어베인 LTE’에 적용됐다. 이달 초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5 등에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첨단 기능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LG화학 개발팀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장거리 주행 전기차용 ‘고밀도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는 통상 100km에서 160km 수준으로 주행거리를 혁신적으로 향상시킨 LG화학의 ‘고밀도 배터리’는 GM의 순수 전기차 볼트(Bolt)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이노텍 개발팀은 한 면은 냉각, 다른 한 면은 가열하는 열전소자의 성능을 나노구조 기술을 이용해 기존 대비 45% 향상시켜 가전이나 차량 부품에 적용할 수 있는 신시장을 창출했다는 평을 받았다.

LG는 이번 ‘연구개발상’ 수상팀의 R&D 책임자 7명을 발탁한 것을 포함해 여성 인재 4명 등 R&D, 전문직 인재 46명을 임원급 연구·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LG는 R&D, 전문 인력 육성과 성장 비전 제시를 위해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은 임원급 보상과 대우를 받으며 R&D 활동을 수행하게 되고 탁월한 성과를 낼 경우 ‘사장급’으로도 승진이 가능하다.

이번에 선임된 연구·전문위원은 LG전자 28명, LG디스플레이 6명, LG이노텍 2명, LG화학 8명, LG하우시스 1명, LG생명과학 1명이다.

연구위원의 경우 주력사업 분야의 제품 차별화에 기여한 R&D 인재와 자동차부품, 배터리재료, 무기소재 등 미래 성장 분야 R&D 인재 등 35명이 승진했다.

전문위원에는 생산기술, 특허, 품질, IT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 11명이 선임됐다. LG의 전체 연구·전문위원 규모는 올해 신규 선임자를 포함해 37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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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시장선도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고 올해 R&D에 6조3천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주요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 등 차세대 자동차부품 관련 기술 ▲ESS(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마이크로그리드 등 에너지솔루션 기술 ▲플렉서블·폴더블 및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차세대 소재 원천기술 ▲스마트 홈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다.

LG는 이와는 별도로 미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융·복합 R&D를 담당할 국내 최대 연구단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에 본격 나설 계획으로, 올해에만 약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