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스마트는 사라지고 시계만 남았다

일반입력 :2015/03/10 06:20    수정: 2015/03/10 06:28

송주영 기자

애플에게 스마트워치는 더 이상 스마트한 기기가 아닌 시계였다. 기능면에서는 기존에 나왔던 스마트워치와 큰 차별점이 없었다. 애플페이 등의 기능을 소개했지만 이는 지난해 9월 이미 발표한 내용이다.

9일(현지시간) 팀 쿡 CEO는 애플워치의 기능보다는 고급스러움을 더욱 강조했다. 1시간 30분에 걸친 행사 시간중 30분 가량이 할당된 애플워치 발표에서 상당 부분은 애플워치의 재질을 강조하는 데 썼다.

팀 쿡 CEO는 애플워치에 대해 “그냥 알루미늄이 아니다”고 말하며 제작 영상물을 보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애플은 알루미늄, 철, 18K골드 등 애플워치 소재의 차별화에 더 주력했고 전략도 시계를 파는 액세서리 브랜드의 전략을 따랐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다음달 10일 예약판매 시점에 맞춰 매장에 전시할 계획이다. 애플워치만을 위해 테이블을 특수 제작하고 직원들이 직접 착용을 돕는 등 고급 시계 브랜드 매장의 판매방식을 모방했다.

애플은 지난 2013년 소매담당 부사장으로 버버리 CEO였던 안젤라 아렌츠를 영입한 바 있다. 이후 최근에는 호주에서 애플워치 판매를 위해 직원들의 특별 교육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애플워치 가격도 고급 시계 수준이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재질에 따라 알루미늄, 철, 18K 골드 버전으로 내놓는데 이중 최고 사양인 18K 골드 ‘애플워치 에디션’의 최저 가격은 1만달러(한화 1천100만원)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통화 기능의 기어S 출고가격은 29만7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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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애플워치의 소재에는 신경을 썼지만 스마트워치의 눈에 띌만한 기능은 없었다. 애플워치 출시 전 나돌았던 생태계를 통한 부가기능의 공개도 없었다.

팀 쿡 CEO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9월 발표한 애플페이, 피트니스, 음악듣기, 알림 기능 등을 주로 설명했다. 피트니스 기능도 유명 모델인 크리스티 털링턴 번스가 나와 마라톤 과정을 소개하는 등 스마트워치의 혁신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