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갤럭시S6 타고 클라우드 기회 잡나

일반입력 :2015/03/08 12:30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기본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으로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2014가 탑재됐다.

이번 갤럭시S6 기본탑재로 한컴은 모바일오피스 전략뿐만 아니라 다음달 출시될 클라우드기반 오피스 '넷피스'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는데도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컴은 전세계에 출시되는 갤럭시S6와 엣지에 한컴오피스 2014 뷰어가 기본 탑재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된 시연용 제품에도 한컴오피스 뷰어가 선탑재된 상태다.

한컴이 갤럭시S6에 기본 뷰어로 탑재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많다. 최근 삼성과 밀월관계에 돌입한 MS나 직전 모델인 갤럭시S5까지 모바일 오피스를 공급하던 인프라웨어(폴라리스오피스)를 모두 제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출시되는 갤럭시S6를 타고 모바일 오피스로써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이런 인지도 향상은 향후 주요 클라우드 오피스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갤S6에 MS오피스 앱이 없었던 건 한컴 때문?

MWC를 앞두고 외신들은 갤럭시S6에 MS 애플리케이션이 대거 기본 탑재될 것이며 그 중 모바일 오피스도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관련기사) 지난 1일 공개된 갤럭시S6에는 예상대로 원노트, 원드라이브, 스카이프는 들어갔지만 오피스는 포함되지 않아 의아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대신 3일 MS 오피스365가 기업용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녹스에 탑재됐다는 소식(☞관련기사)이 나오긴 했지만 갤럭시S6를 기업용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한컴 제품을 탑재한 데는 오피스 뷰어 프로그램들의 기능이 어느 정도 평준화된데다 한컴이 모바일 오피스를 공급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 조건을 제안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기능면에서 한컴오피스 2014는 MS오피스 문서형식인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와 호환성을 갖췄고 자체 문서 형식인 한글문서(HWP) 또 PDF 문서 등 다양한 문서 뷰어가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의 공짜 수준으로 공급했다고 해도 갤럭시S6에 탑재되면서 얻을 수 있는 마케팅효과를 감안하면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오피스 탄력받나

최근 대부분 오피스 업체들이 설치형 PC오피스보다 클라우드에 파일 저장 공간을 제공하고 어느 기기에서나 접근해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클라우드 오피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중심으로 모바일, PC, 태블릿에서 모두 접근해 사용하기 때문에 일단 모바일 오피스에서 특정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PC나 태블릿에서도 자연스럽게 같은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컴이 제공한 제품은 문서뷰어 프로그램(일부 국가에서는 편집까지 가능한 프로그램)이지만 모바일 오피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사용자 경험을 선점하기 때문에 편집까지 가능한 에디터 제품으로 사용자 기반을 확장할 여지도 있다.

이런점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모바일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고급형 모델에 탑재됐다는 것은 모바일 오피스 사용자를 확보하고 또 클라우드 오피스로 유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걸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실제 모바일 오피스분야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오피스는 삼성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제조사에 모바일 오피스를 선탑재하는 전략으로 모바일 오피스 시장 점유율을 높여 왔다. 또 모바일 오피스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클라우드 오피스의 글로벌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폴라리스 클라우드 오피스는 론칭 8개월만에 1천만 가입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컴도 클라우드 오피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넷피스'로 웹오피스를 비롯해 윈도, 맥, 안드로이드, iOS 등 어떠한 디바이스와 운영체제에서도 문서작성이 가능한 오피스 환경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창립 25주년인 올해는 한컴에게 있어 변혁의 시점”이라며 “국내 오피스 시장의 지속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갈 것이며, 미래성장동력이 될 신규 사업들이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올 한 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