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 '보안' 마케팅 바람 분다

일반입력 :2015/03/05 08:45

손경호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 보안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많은 보안 사고를 겪으며 기업과 일반 사용자들 모두 보안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이 반영됐다는 평이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결제 방식의 출현도 보안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분위기다.

4일 모바일보안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MWC2015에서 공개한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에 추가된 보안 기능은 기업용과 함께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도 '보안'이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에는 그동안 이 회사가 개발해왔던 모바일보안플랫폼인 '녹스(KNOX)'가 기본탑재됐다. 스마트폰을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나눠서 별도의 보안정책을 두자는 취지로 고안된 녹스가 일반 소비자들까지 쓸 수 있게 된 것이 대표적이다.애플페이를 겨냥한 삼성페이에는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핀테크 스타트업 루프페이가 보유하고 있던 '마그네틱 전송기술(MST)'이 적용됐다. 기존 카드사 가맹점의 POS단말기를 교체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갖다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해졌다. 애플페이와 유사한 지문인식, 카드정보를 암호화하는 토큰화 기술 등도 새롭게 추가됐다.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에는 인텔시큐리티가 제공하는 '맥아피 바이러스스캔 모바일 안티-멀웨어'라는 기술이 기본탑재됐다. 송한진 인텔시큐리티코리아 이사는 몇년 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많은 보안문제가 발생하면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보안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존에 PC, 노트북 등에서는 백신 등 보안 솔루션이 번들형태로 함께 제공돼 왔다. 국내 스마트폰은 안랩 V3모바일 등을 기본탑재하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에 모바일솔루션을 기본 제공한 것은 최근 추세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출시한 타이젠폰 'Z1'에, LG전자는 G3에 각각 맥아피 모바일 시큐리티라는 솔루션을 기본탑재한 바 있다. 송 이사는 바이러스스캔 안티-멀웨어의 경우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삼성전자에 제공해 이 회사가 원하는 사용자경험(UX)에 맞게 최적화된 형태로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처럼 기본탑재된 모바일보안솔루션 대신 각 고객사 입맛에 맞게 서로 다른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글로벌 엔터프라이즈모빌리티매니지먼트(EMM) 업체인 모바일아이언 한국 담당 심재민 이사는 구글월렛이 지난달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이통3사를 통해 서비스되는 스마트폰에 기본탑재되는 등 모바일 결제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삼성전자 역시 PCI-DSS 3.0에 맞춰 보안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미국 이통3사는 모바일결제기술컨소시엄인 '소프트카드'를 통해 구글월렛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구글이 MWC2015에서 새로운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페이'를 선보인 것도 삼성, 애플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 등 주요 글로벌 카드사들 주도로 만든 결제관련 보안표준인 PCI-DSS는 최근 3.0으로 버전업하기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 삼성전자가 애플페이의 대항마로 삼성페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글로벌 카드사들이 만들고, 따르고 있는 PCI-DSS 3.0에 따른 보안기술을 확보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는 모바일 결제, 모바일 POS 단말기 등에 대한 보안표준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미국 주요 카드사들과 만난 삼성페이 도입에 대해 논의한 내용에도 PCI-DSS 준수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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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 VM웨어 코리아 기술총괄 상무는 다양하고 진화된 기기들의 등장과 이들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모바일보안솔루션이 관리해야 하는 범위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뿐만 아니라 PC 영역까지 오히려 더욱 넓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VM웨어는 지난해 EMM전문회사 에어워치를 인수하면서 모바일보안에 공을 들이고 있다.

MWC2015 삼성전자 부스에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한 것은 녹스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다루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