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릭스가 만든 마우스, 써보니…

일반입력 :2015/03/05 08:46

시트릭스가 지난 1월 돌연 마우스 제품을 공개했다. 가상데스크톱환경(VDI) 전용 마우스로,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 윈도PC를 쓸 때 활용가능하다.

‘X1’이란 이름으로 나온 이 마우스는 시트릭스 리시버 R1앱에서 쓸 수 있다. 시트릭스 리시버는 다른 기기에서 가상 데스크톱에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은 블루투스 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다. 가상 마우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하드웨어 마우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떄문에 아이패드나 아이폰의 작은 화면으로 윈도PC를 띄워 업무를 보려면 터치와 관성스크롤을 써야 한다.

시트릭스 X1 마우스는 리시버 R1 앱에서만 작동한다. 애플리케이션 차원에서 블루투스 마우스를 인식해 쌍으로 연결하게 했다.

최근 시트릭스코리아의 도움을 얻어 X1 마우스를 사용해볼 기회를 얻었다. 간단한 사용기를 적어본다.

■외관

마우스 외형은 특별하지 않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활용돼온 윈도PC용 마우스의 형태을 가졌다. 좌우 클릭 버튼과 휠, 그리고 빠른 메뉴 활용 키 등이 있다. 마우스 바닥면에 전원 스위치와 블루투스 연결을 위한 버튼이 있다. AA 규격 배터리 하나를 전원으로 사용한다.

■아이패드에 연결하기

우선 애플 앱스토어에 접속해 시트릭스 리시버 R1 앱을 다운로드 받는다. 앱스토어엔 시트릭스 리시버 앱이 두종류다. X1 마우스를 사용하려면 R1으로 검색해 나오는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아이패드의 블루투스를 활성화한 뒤 X1 마우스의 전원스위치를 블루투스 아이콘 모양 위치로 옮긴다.

리시버 앱을 실행하고, 마우스 바닥의 ‘커넥트’ 버튼을 누르면 iOS 화면에 블루투스 연결을 할 것인지 묻는 창이 뜬다. 쌍으로 연결을 눌러 연결한다.

이후부터 리시버 앱에 마우스 포인터가 뜬다. 하지만 클릭 버튼은 쓸 수 없다. 포인터만 움직일 수 있다.

가상PC를 할당받은 계정으로 접속해 윈도PC를 실행하면, 완전히 윈도PC에서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쓸 수 있다.

주의사항은 리시버 앱을 실행하지 않고 아이패드나 아이폰 설정의 블루투스 연결로 X1 마우스를 페어링하면 작동하지 않는다.

■사용자경험

가상의 윈도PC로 들어가면 아이패드를 쓰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힘들다. 마우스 우클릭, 스크롤 휠 모두 다른 윈도 마우스와 같다.

시트릭스 리시버앱은 태블릿에 최적화된 UI를 별도로 제공하는데, 마우스 사용시 굳이 태블릿용 UI를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반응속도도 빨랐다. 클릭이나 스크롤 시 딜레이 현상은 없었다. 손가락으로 터치해선 누르기 까다로운 윈도OS 기능도 불편함 없이 쓸 수 있었다.

가상환경이지만 윈도PC기 때문에 아이패드에서 액티브X를 설치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리시버앱의 사용자편의메뉴엔 마우스란 기능이 있다. 이는 터치 시 마우스 포인터를 해당 위치에 보여주는 기능이다. X1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이 기능을 켜면 마우스 포인터가 화면에 두개 보인다.

키보드는 아이패드의 가상 키패드를 띄울 수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 액세서리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상 PC의 성능은 실제 PC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나 이는 접속한 네트워크의 성능과 VDI 시스템 사양에 달린 문제다. 고성능 시스템을 쓸 경우 가상PC의 성능은 자연스레 개선된다.

■그 외 활용성

시트릭스 X1 마우스는 아이폰을 애플 에어플레이나 VGA, HDMI 케이블 등으로 외장 모니터에 연결한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제외하고 안드로이드 기기나 윈도PC, 맥 등에서는 일반 블루투스 마우스처럼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OS 차원에서 블루투스 마우스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블루투스4.0 규격을 지원하는 OS와 하드웨어에서 사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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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릭스X1 마우스는 시제품이다. 상용 제품의 경우 아직 개발중이라고 한다. 외형 디자인이나 기능은 달라질 수 있다.

장재영 시트릭스코리아 차장은 “시트릭스 고객이 모바일 업무를 어떤 디바이스로 하든 가장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하자는 차원으로 마우스를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