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챙겨주는 '스마트폰 비서' 나온다

패턴인식 후 정보제공…SKT '에고 메이트' 9월 상용화

일반입력 :2015/03/04 09:00    수정: 2015/03/04 09:51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스마트폰의 개인 비서 서비스가 이용자의 생활 패턴을 인식해 현재 상황을 추측하고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SK텔레콤은 3일(현지시간) MWC 2015에서 이용자의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BE-ME 플랫폼’과 이 플랫폼 기반의 개인 사이버 비서 서비스인 ‘에고 메이트(Eggo-Mate, 가칭)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오는 9월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BE-ME 플랫폼’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최적의 타이밍에 제공할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인텔리전스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인텔리전스 알고리즘’을 탑재해 정보 입력 없이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만 하면 일상적 패턴을 추론해낸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조도, 모션, 고도 등 각종 센서 정보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지국 등을 활용한 위치 정보 ▲모바일앱 이용 정보 등을 이용해 추론한다.예를 들어,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의 움직임이 장시간 발생하지 않는다면 ‘취침 상태'라는 것을 짐작해낸다. 또 ‘취침’이 반복되는 장소라면 ‘집’으로 인식하는 식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직장’에 있다거나, ‘출퇴근 ’ 중이거나, ‘이용 교통수단’이 뭔지 등을 인식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타이밍에 1대 1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는 스마트폰 비서가 ‘내 마음을 아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출근 시간에 집을 나서자마자 물어보지 않아도 ‘버스 도착 예상 시각’을 알려준다거나, 평소 점심 시간과 장소, 선호도에 맞춰 주변 음식점을 추천할 수 있다. 늦은 시간 퇴근할 때에는 피로를 풀어주는 감성적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반복되는 정보 분석과 추론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도를 높여 나간다. 추론이 100% 정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이용자에게 확인을 받아 오류를 보정해 나간다.

BE-ME 플랫폼은 지난해 9월 1차 개발이 완료됐다. 현재 학습 알고리즘을 추가하며 기능을 확장 중이다. 개인정보 보안을 위해 단말기에는 최소한의 정보만 암호화되어 저장된다.

회사 관계자는 “‘BE-ME 플랫폼’이 IoT기술 및 외부 정보와 결합할 때 폭발적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비스 범위가 스마트홈, 커머스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E-ME 플랫폼’을 활용하는 IoT 커피 머신은 별도의 타이머 설정 없이도 주중 주말 기상시간에 맞춰 커피를 끓여 놓고, 기상과 교통상황 및 출근 동선을 고려해 자동으로 기상 알람 시간을 변경할 수도 있다.

‘BE-ME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사이버 비서 서비스인 ‘에고 메이트’는 9월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이에 앞서 오는 6월 ‘BE-ME 플랫폼’ API를 일반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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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메이트는 일정관리, 라이프로그, 원격 스마트폰 관리 등의 기능을 하게 된다. 이용자 간 동의에 따라 각자의 에고메이트가 두 사람의 약속을 잡아준다. 따로 일기를 쓰지 않아도 생활의 기록을 남기는 방식 등이다.

한남석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BE-ME플랫폼과 같은 개인화 기술을 통해 기계와 사람이 소통하고 이해하는 인텔리전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뿐 아니라 가전, 로봇,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다양한 IoT 와 결합할 때 삶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