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 "소비자, 스마트폰 어려워해"

"쉽게 쓰고 즐기는 UX로 차별화하겠다"

일반입력 :2015/03/04 06:48    수정: 2015/03/04 11:22

정현정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정현정 기자>새롭게 LG전자 모바일 사업을 책임지는 조준호 사장이 그리는 LG 스마트폰의 미래가 가시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최첨단 하드웨어 속에서도 남녀노소 쓰기 쉬운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하는 것이 골자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 사장은 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순히 새로운 기능과 기술을 경험하는 것에서 벗어나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사용자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조 사장의 취임 후 첫 공식 행사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새롭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게 된 조 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부장을 거치며 당시 LG전자 휴대폰을 글로벌 선두권 브랜드로 올려놓은 주역 중 한 명이다.

전임 엔지니어 출신 박종석 사장이 제품력을 경쟁사들과 대등한 사양까지 올려놓으며 LG 스마트폰 2막 열기에 성공했다면 전략통으로 통하는 조준호 사장의 미션은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게 첫 번째다.

이를 위해 조 사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직접 스마트폰 설정부터 사용법을 스스로 체험해 본 것이다. 이를 통해 비 IT 전문가인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아직도 스마트폰이 어려운 기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지난 3개월 동안 MC사업본부 임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쉬운 UX’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일반소비자 중 60~70%는 여전히 카카오톡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이 일생의 성취로 느껴질 정도로 스마트폰 조작을 어렵게 느끼고 있다”면서 “손 위에 있는 막강한 컴퓨터를 훨씬 쉽게 사용하면서 즐길 수 있게 해준다면 확실히 차별화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우선 LG전자는 기존 강점을 가진 분야인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기능을 더욱 강화해 혁신적인 ‘비주얼 경험(visual experience)’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의미없는 숫자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고급스러우면서도 그립감 등 사용성이 좋은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메탈 소재 도입이 키포인트로 꼽힌다. 다만 남들과 같은 메탈로는 차별성이 없다는 점에서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에 메탈 소재가 굉장히 보편화돼있는 만큼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제 그냥 메탈만 가지고는 묻혀버리겠다는 생각이 드는 만큼 메탈을 활용한 여러 대안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탈과 함께 커브드(곡면) 디자인 역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미 커브드폰 G플렉스 라인업을 2세대까지 진화시켰고 최근에는 보급형 스마트폰 '마그나'와 '스피릿'에도 곡면 디자인을 적용했다.

조 사장은 “G플렉스2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일부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면서 “이번에 처음 보급형에 이를 조금 완화해 적용한 모델을 발표했는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을지 반응을 지켜본 후 프리미엄쪽에서도 이를 적용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개월 간의 고민이 묻어나오는 새로운 UX인 ‘LG UX 4.0’도 조만간 공개한다. LG전자는 일반 사용자들도 손쉽게 사용하도록 직관적으로 만드는 한편, 헤비유저를 위한 전문기기 수준의 UX를 함께 갖추는 '듀얼모드 UX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2분기 출시 예정인 차기 전략 스마트폰 'G4'에 이어 하반기에는 G시리즈를 능가하는 비밀병기 '초(超) 프리미엄 라인업'도 준비 중이다.

조준호 사장은 “G시리즈를 통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적절한 기회에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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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 목표로 ‘의미있는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잡았다. 사실 LG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매출액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위를 지키고 있지만 올해는 수익성 제고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통해 2위와 격차를 더욱 줄이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제품 라인업 간소화와 전략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대비 2배 이상인 20%대의 성장률도 목표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