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P, 프리스케일 인수…오토모티브 칩셋 공룡 탄생

르네사스 제치고 1위 등극...IoT 전반 강화 포석

일반입력 :2015/03/03 15:23    수정: 2015/03/03 15:30

이재운 기자

NXP반도체(유럽)가 프리스케일반도체(미국)를 인수하면서 오토모티브와 사물인터넷(IoT) 분야 칩셋 공룡이 탄생했다.

2일(현지시간) NXP반도체는 프리스케일을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수가는 부채를 포함해 총 167억달러(약 18조4천억원), 부채를 제외하면 118억달러(약 12조9천억원)이다.

두 업체의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일본 르네사스를 누르고 오토모티브용 칩셋 분야 1위 제조사에 등극하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에 미국 주식거래소인 나스닥은 5천포인트를 돌파했고, NXP반도체와 프리스케일의 주가는 각각 17%와 12% 상승했다.

NXP반도체와 프리스케일은 오토모티브 분야에서 각각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NXP반도체가 자동차와 이더넷을 연결하는 통신 분야에, 프리스케일은 오토모티브용 마이크로콘트롤러(MCU)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프리스케일은 이 밖에 네트워크 장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프리스케일은 삼성전자의 인수 대상 목록에 올랐다는 보도가 제기되기도 했다. 양사 모두 부인하면서 루머에 그쳤지만, 그만큼 IoT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업체로 평가 받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NXP반도체는 프리스케일 인수를 통해 오토모티브 분야 1위 등극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분야 전반에 걸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 모두 차세대 무선충전 솔루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각각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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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클레머 NXP반도체 최고경영자(CEO)는 “NXP와 프리스케일의 합병은 스마트한 세상에서 고성장 시장의 기회에 초점을 맞춘 산업계의 발전소(powerhouse)와 같은 작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머 CEO는 통합법인의 CEO 직을 수행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루카 드암브로기 수석연구원은 “두 회사의 결합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하이브리드·전기차(HEV) 등 새로운 시장에서 오토모티브용 칩셋 솔루션 분야에서 르네사스를 제치고 강력한 포지셔닝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동화된 자동차 제어 시스템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