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컴퓨팅 지원 퀄컴 '스냅드래곤820'

시제품은 오는 하반기, 탑재 양산 제품은 내년 출시 예정

일반입력 :2015/03/03 15:08    수정: 2015/03/04 07:38

송주영 기자

퀄컴이 스냅드래곤810의 후속작인 스냅드래곤820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차세대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20은 인지컴퓨팅 기능을 최초로 지원하게 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아르스테크니카 등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냅드래곤820 제품 양산 계획을 밝혔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20 시제품을 오는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스냅드래곤820 양산 제품을 탑재한 스마트 기기는 내년 출시된다.

스냅드래곤820은 ‘제로스’라고 불리는 퀄컴의 인지 컴퓨팅 전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인지 컴퓨팅은 인간의 뇌처럼 불확실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기존 기기는 인간이 입력한 명령어를 빠르게 처리하는 역할을 했다면 인지 컴퓨팅은 사람의 뇌처럼 사물을 인식하고 이에 맞게 기기 스스로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 가령 보안 기능의 경우 위협 행태를 분석해 악성코드를 막을 수 있는 더 안전한 인증 처리를 할 수 있다.

제로스는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하기 위해 다양한 환경 조건을 처리하는 기능도 있다.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개인화된 기능으로 상호작용도 할 수 있다.

제로스 플랫폼은 퀄컴이 구현한 소프트웨어 기술로 모뎀,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 오디오 코덱 등 하드웨어를 지원한다.

퀄컴은 올해 MWC 행사에서 제로스를 시연할 계획이다. 초기의 제로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게 될지는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한 기기가 나오는 시기인 내년이 되면 좀 더 명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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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퀄컴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는 인지 컴퓨팅 기능 이외에도 64비트 ARM 계열 프로세서로 카이로를 처음으로 적용한 제품이다. 카이로는 퀄컴이 ARMv8을 적용해 설계한 코어다. 스냅드래곤805에 적용된 크레이트는 ARMv7을 기반으로 설계해 32비트를 지원했다. 퀄컴은 최신작인 스냅드래곤810에서 ARM 코어를 적용해 64비트를 지원한 바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20에 핀펫을 적용할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삼성전자 14나노를 적용할지 TSMC 16나노를 이용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