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스케치]'푸른' 삼성 '붉은' 화웨이

3번 메인전시홀 글로벌 ICT 기업들 총출동

일반입력 :2015/03/03 10:55    수정: 2015/03/03 17:23

정현정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정현정 기자>푸른 깃발의 삼성과 이에 맞서는 화웨이의 붉은 물결.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에서도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신경전이 뜨겁다.

2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5가 열리는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에는 총 8개의 전시홀이 있다. 그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는 3번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비롯해 인텔, 퀄컴, 화웨이, ZTE, 소니, 노키아 등 주요 제조사들과 SK텔레콤, AT&T, 텔레포니카,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모두 이곳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3번홀에서도 많은 유동인구가 몰리는 중앙 통로 옆에는 한국과 중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대형 부스를 차리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옆에 대형 갤럭시 광고판을 마련했고 행사장 안팎은 파란색 갤럭시 광고 깃발로 뒤덮였다. 전시장 안에는 메인스폰서인 화웨이의 로고가 박힌 빨간색 입장카드 목걸이를 건 참관객들로 붉은 물결이 넘실댄다.삼성전자 부스는 개막 직후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후발업체들의 카피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제품 갤럭시S6를 일반 참관객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실망한 모습도 눈에 띈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공개 부스 보다는 미디어와 거래선들만 입장이 가능한 전용 공간을 70%로 확대해 실제 참관객들이 볼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다. 대신 개막일 오전부터 8시간 동안 진행된 '언팩 못다한 이야기'를 생중계하고 있어 많은 참관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이를 시청하는 모습이다.삼성전자 바로 맞은편에는 화웨이가 자리하고 있다. 화웨이 역시 비공개로 부스를 운영하며 미리 신청을 받은 인원에 한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화웨이는 개막 전날인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화웨이 워치'와 '토크밴드 B2', '토크밴드 N1' 등 웨어러블 기기 3종과 두께 7.23mm의 7인치 패블릿 '미디어패드 X2'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올해 MWC 메인스폰서 중 하나로 전시장에 입장하기 위한 카드 목걸이는 화웨이 로고가 박힌 빨간색 줄이 사용된다. 경쟁사 직원들은 본인 회사의 로고를 입힌 줄로 이를 교체하기도 한다.주변에는 LG전자가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모바일 신제품들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이번 MWC에서 첫 공개한 2종의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과 'LG 워치 어베인 LTE'가 인기폭발이다. 또 LG 워치 어베인 LTE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하기 위한 아우디 커넥티드카에도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와 함께 이번 MWC를 통해 유럽 시장에 첫 데뷔한 2세대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와 역시 MWC에서 첫 공개되는 새로운 보급형 라인업 4종 '마그나', '스피릿', '레온', '조이'에도 끊임없이 관람객들이 발걸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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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각선 맞은편에 자리를 잡은 또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는 이번 MWC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인 '그랜드S3'를 공개했다. 아이베리파이(EyeVerify)의 눈 생체인식 솔루션을 채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본 전자산업의 자존심 소니도 3번홀에 자리잡았다.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사전에 예고한 대로 10.1인치 태블릿 '엑스페리아Z4 태블릿'을 공개했으며, 방수 기능을 강화한 보급형 스마트폰 '엑스페리아M4 아쿠아'를 전시하고 있다.이들 기업들은 MWC가 폐막하는 오는 5일까지 경쟁을 펼친다. 올해 MWC에는 역대 최대인 1천900여개의 글로벌 ICT 업체가 참여했다. 관람객 수도 지난해 8만5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