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 MWC ‘핀테크’ 열풍 주도

삼성페이·LG 워치 어베인 LTE 발표

일반입력 :2015/03/03 09:36    수정: 2015/03/03 09:37

‘핀테크’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도 핀테크 관련 소식들이 속속 전해져 오고 있다.

‘혁신의 최전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기존 이동통신 최신 소식뿐 아니라 핀테크가 주요 키워드로 부각되면서 관련 이슈들이 계속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WC 2015에서 핀테크 서비스로 주목을 받은 기업은 삼성전자다. 이 회사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선보이면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공개했다.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방식뿐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과 바코드 방식을 지원한다. 한국·미국 등에 올 여름경 우선 적용될 MST 기술은 보안 수준이 높고,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리더기에서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어 대다수의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 삼성페이는 결제 시 카드 번호 대신 임시 번호인 토큰 정보를 사용함으로써 보안을 강화했으며, 거래 정보를 단말에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 서비스를 위해 삼성전자는 마스터카드·비자·아메리칸익스프레스·뱅크오브아메리카·시티은행 등과 제휴를 맺었다.

삼성페이는 작년 10월 애플이 선보여 22만 가맹점(작년 말 기준)을 확보한 결제시스템인 ‘애플페이’와 구글의 전자지갑 ‘구글월렛’ 및 이 회사가 오는 5월말 공개할 ‘안드로이드 페이’ 등과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도 이번 MWC 2015에서 NFC 기반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스마트 워치에 탑재한 소식을 전해왔다. 이 회사가 공개한 스마트 워치인 ‘LG 워치 어베인 LTE’는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스마트월렛’이 탑재돼 NFC 결제기기에 갖다 대면 충전 및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LG 워치 어베인은 NFC 결제기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사용이 가능하고, 결제 시 사용금액과 잔여금액도 실시간으로 스마트 워치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자주 찾는 가맹점에 방문하면 즉시 사용이 가능하도록 사용자 위치와 가맹점 위치를 매칭해 인식하는 기능을 추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를 스마트 워치에도 적용 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역시 핀테크 사업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MWC 2015를 주목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상철 부회장은 모바일 기반의 금융, 오프라인 결제기술의 다양화, O2O(Online to Offline)에 따른 핀테크 등 통신과 금융 사업 협력 사례를 찾고자 이번 전시회를 찾았다.

LG유플러스는 타사의 기술과 서비스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면서, 자사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 사업의 확장까지 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대표 핀테크 스타트업들도 MWC 2015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NFC 관계자도 이번 전시회에 참석해 해외시장 개척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위한 파트너들과의 만남을 갖고, 협력 가능한 기업도 물색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KOTRA는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MWC 2015에 ‘한국관’을 꾸리고 핀테크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관에는 55개 중소기업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8개 기업, 개별 참가 25개 기업 등 총 97개 기업이 참가했다. 대표 참가 기업으로는 티모넷과, 브로콜리 등이 있다.

이들은 모바일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술을 선보여 7만여 명 이상의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국내 대부분의 카드사들도 MWC 행사장을 방문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NH농협카드 등이 속해있는 앱카드 협의체에서 사별 1명씩을 추렸으며, 카드사 자체 인력도 함께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핀테크 신사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 차원에서 MWC를 참관하고 있다.

한편 세계의 금융기업 수장들도 대거 이번 MWC에 방문했다. 에이제이 방가 마스터카드 회장·프란시스코 곤잘레즈 스페인BBVA은행 회장·라자 테 마이무나 홍렁 이슬람은행 대표·황창규 KT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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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홍콩상하이은행(HSBC)등 금융기업뿐 아니라 젬알토, 벨아이디 등 전자상거래 업체, 금융보안 업체들도 전시관을 마련하고 핀테크 열풍에 동참했다.

2일 진행된 '탈금융의 부상 : 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세미나에서 씨티(Citi)의 디지털 전략 사업 책임자인 그렉 박스터는 “모바일 부문을 글로벌 금융서비스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최근의 핀테크 시대를 가리켜 “새로운 기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