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6, 아이폰6와 비슷?…"한 발 더 나가"

NYT 등 외신들 평가…"인상적으로 발전시켜"

일반입력 :2015/03/02 17:07    수정: 2015/03/03 07:1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아이폰의 매력적인 부분을 빌어온 뒤 고유의 디자인으로 인상적으로 변형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이 1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 MWC 2015 행사장에서 차세대 전략폰인 갤럭시S6와 S6 플러스를 공개했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삼성이 모처럼 프리미엄 디자인을 선보였다”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일부에선 아이폰6를 너무 많이 닮았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가 (삼성이 여러 차례 소송을 당했으면서도) 유사한 디자인을 채용한 것이 놀랍다고 꼬집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의 생각은 달랐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삼성 갤럭시S6 발표 소식을 전하면서 인상적인 디자인 변형을 통해 뛰어난 면모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 6엣지는 아이폰 진부하게 만들 정도

뉴욕타임스는 갤럭시S6와 6엣지가 아이폰의 명명 방식을 좀 더 닮았다고 지적했다. 갤럭시S를 브랜드 명으로 고정한 뒤 한 칸 띄워서 6를 붙이는 게 아이폰과 똑 같다는 것.

후면을 플래스틱 대신 유리로 디자인한 점이나 인터페이스를 좀 더 단순하게 바꾼 점 역시 아이폰6를 연상케했다. 카메라를 좀 더 강조하고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한 점도 마찬가지였다.

뉴욕타임스는 여기까지 소개한 뒤 아이폰6와 약간 비슷한 것 같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곧바로 갤럭시S6와 6엣지는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다면서 특히 6엣지는 상대적으로 아이폰을 진부하게(conventional) 보이도록 만드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일단 뉴욕타임스는 갤럭시S6 엣지의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주목했다. 지난 해 갤럭시 노트 엣지 때 처음 도입했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좀 더 발전시켰다는 것. 뉴욕타임스는 “이번엔 양쪽 모두 곡면으로 돼 있어 왼쪽 잡이냐 오른쪽 잡이냐에 따라 최적화해서 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저장 용량과 가격 정책도 아이폰을 연상케하는 부분이 많다. 갤럭시S6는 32GB부터 64GB, 128GB 등 세 개 모델로 출시된다. 대신 삼성은 SD 슬롯을 없앴다. 따라서 앞으로는 갤럭시S6도 저장 용량을 확장할 수가 없게 됐다.

삼성은 갤럭시S6 가격 정책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삼성 측이 32GB 제품 가격은 갤럭시S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2년 약정을 할 경우 200달러 수준이다. 아이폰 사례를 참고하면 128GB는 4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가장 저렴한 아이폰6는 저장용량이 16GB에 불과하다”면서 따라서 갤럭시S 6가 좀 더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SD 카드를 없앤 것은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 옵션이 없을 경우 당혹스러워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 또 전면 유리 디자인을 채용하면서 삼성의 장점 중 하나였던 ‘배터리 탈착 기능’을 포기한 점 역시 두고 볼 일이라고 전했다.

■ 모바일 결제, 특히 강점 많아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한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문 센서 역시 개선됐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열 때 센서에 손가락을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지문센서는 특히 삼성의 또 다른 무기인 모바일 결제 기능의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도 많은 관심을 끈다. 삼성 페이는 삼성이 지난 2월 인수한 루프페이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층 개선된 모양으로 나왔다.

특히 삼성 페이는 최근 뜨거운 격전장으로 떠오른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삼성이 애플이나 구글을 뛰어넘는 기반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 페이는 NFC 뿐 아니라 전통 마그네틱 카드 결제도 함께 지원해 한층 활용폭이 넓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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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최근 들어 삼성은 새로운 갤럭시 모델에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예를 들자면 S5는 직전 모델인 S4에서 그다지 많은 것을 추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S 6에서는 이런 부분이 확 개선됐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이 신문은 “삼성이 갤럭시S 6와 6엣지를 내놓으면서 아름답고 강력한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새롭게 다르다는 느낌과 모양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