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W업체들, 핀테크 시장 참여 확산

일반입력 :2015/03/03 07:05    수정: 2015/03/03 08:28

소프트웨어(SW) 업계가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핀테크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SW업계는 모바일을 통한 기업과 소비자(B2C) 간 간편결제를 넘어 기업간(B2B) 금융 거래, 핀테크 보안도 넘보고 있다.

다수 SW기업들이 핀테크와 기존 사업 간 접점을 찾는 검토를 진행 중이다. 몇몇 기업들은 본격적인 액션모드로 돌입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웹케시, 콤텍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한컴은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신성장 사업으로 핀테크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컴은 핀테크가 관계사들이 시너지를 내는 사업 영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포럼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MDS테크놀로지, 모바일 포렌식 업체 지엠디시스템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관계사들과 협력해 핀테크 신규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컴 관계자는 각기 다른 전문 분야를 가진 관계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결고리를 핀테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핀테크가 한컴에게 의미상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컴 지난해부터 그룹사 차원에서 공격적인 M&A를 실시하며 종합SW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종합SW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M&A를 통해 물리적인 결합을 이뤘다면 핀테크 사업을 시작으로 관계사간 화학적인 결합까지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한컴 그룹이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사업을 구체화 시키고 있는 단계라 아직 구체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올해 안으로 핀테크 신규사업과 관련된 성과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금융 IT 솔루션 업체인 웹케시는 기업용(B2B) 핀테크라는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나섰다.

웹케시가 구상하고 있는 핀테크 사업 모델은 비교적 구체적이다. B2C핀테크가 개인 고객들의 결제를 간편하게 해주기 위해 등장한 것처럼 기업고객들의 결제를 간편하게 해주는 B2B핀테크를 선보이겠다는 생각이다.

예컨대 회사에서 필요한 PC를 구입한다고 했을 때 기존에는 먼저 세금계산서를 발행 받고 이 것을 다시 회계팀에 전달해 승인을 받아야 비용이 지불되고 비로소 실제 구매가 이뤄지는 식으로 복잡했다. B2B 거래에 핀테크 개념을 적용하면 세금계산서에 결제를 결합시키는 식으로 결제 단계를 간편하게 줄일 수 있다. PC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해당 사업자 소속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ID만으로 바로 구매가 가능할 수도 있다.

웹케시는 국내 전체 전자금융 시장에서 이뤄지는 결제 중 90%이상이 B2B 거래라는 점에서 B2B 핀테크 시장에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윤완수 웹케시 대표는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중에서 금융이 포함되지 않은 부분이 없다”며 “B2B 전자 결제 시장에서 핀테크 잠재력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웹케시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이자 플랫폼인 '비즈플레이'를 통해 B2B 핀테크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웹케시는 최근 B2B 핀테크 사업에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할 비즈플레이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켜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 최초로 B2B 핀테크 연구센터를 개설하고 관련 기술과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도 힘쓴다.

윤완수 웹케시 대표는 웹케시는 국내 전자금융분야 1위 기업으로서 웹케시가 지닌 노하우, 금융기관 및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B2B 핀테크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금융권 시스템통합(SI)과 소프트웨어(SW)공급 경험이 풍부한 콤텍시스템은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하고 핀테크 시장에 진출한다. 콤텍시스템은 3월부터 저축은행에 온라인 기반 대출 전자약정 서비스를 온라인임대서비스(ASP)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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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다수의 SW업체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신규사업을 논의할 때 핀테크 시장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핀테크 시장 정의 자체가 모호하고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보자는 입장이 많다.

한 SW업계관계자는 “미국이나 중국에선 계좌 이체에도 하루 이틀은 걸리는 것과 달리 우리는 이미 은행에서 실시간 이체 시스템 같은 게 잘 갖춰져 있는 등 전자결제 성장 기반이 다른데 지금은 핀테크를 얘기하면서 알리페이나 페이팔만 쫓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 금융 시장에 알맞은 핀테크를 찾는 데 SW기업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할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