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美 이통사들, 모바일 결제 동맹

안드로이드폰에 구글월렛 기본 탑재...애플 견제

일반입력 :2015/02/24 08:43    수정: 2015/02/24 08:54

황치규 기자

구글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거대 이통통신 서비스 업체들과 손을 잡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통사들이 판매하는 안드로이드폰에 구글월렛 결제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구글은 미국 이동통신 업체들이 주도해 만든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소프트카드가 보유한 특허 및 기술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미국 씨넷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크크런치는 지난달 구글의 소프트카드 인수 관련 기사를 내보내면서 인수 규모가 1억달러 이하일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 바 있다.[관련기사]구글, NFC결제앱 소프트카드 인수 추진

이번 협력으로 미국 주요 이통사들인 AT&T,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T모바일에서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구글월렛 서비스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지금까지 사용자들이 구글월렛을 쓰려면 별도의 앱을 내려받아야 했다.스마트폰에 앱을 기본으로 탑재시키는 것은 구글이 G메일, 구글검색, 유튜브 앱에서 취해왔던 전략과 유사하다. 앱을 무료로 뿌리고 광고 매출을 늘리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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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미국 이통사들은 오래전부터 모바일 결제 시장을 노크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말 애플이 애플페이 플랫폼을 내놓기까지 의미있는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애플은 애플페이를 내놓자마자 고속 성장하는 모양새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보스턴 리테일 파트너스가 북미지역 상위 500위권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는 페이팔이 점유율 15%로 애플페이의 8%에 크게 앞서지만 향후 도입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올해 말 기준 애플페이가 약 40%, 페이팔이 31%로 역전되며 1위의 주인이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