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리콜 사태 겪은 혼다, CEO 전격 교체

하치고 다카히로 상무, 사장 후임 내정

일반입력 :2015/02/23 17:33

대량 리콜 조치로 혼란을 겪은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가 CEO를 교체한다.

혼다는 23일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이토 다카노부 현 사장(CEO)이 오는 6월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다카노부 사장의 후임은 하치고 다카히로 상무이사다. (☞영문 발표자료 전문 바로가기)

다카노부 사장은 퇴임후 이사회에 머물며 회사 경영 방향을 조언하는 역할로 남게 된다. 혼다 사장 이임은 6월 열리는 주주총회 최종 결정 후 이뤄진다.

혼다의 이번 사장 교체는 사전 예고치 못했다. 혼다는 이날 오후 열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장 교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1953년생인 다카노부 사장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혼다 사장직에 취임했다. 그는 사장 임기동안 멕시코, 브라질, 태국,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제조공장 설립하는데 기여했다. 또 수소연료전지차(FCV) 상용화 계획을 주도하는 등 신차 출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카노부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 리더십에 큰 위기를 맞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혼다는 지난 한해동안 전 세계에 무려 1천300만대를 리콜 조치했다. 에어백 오작동이 주된 이유였다. 결국 다카노부 사장은 리콜 사태의 매듭을 짓지 못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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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혼다를 이끌 하치고 다카히로 상무는 지난 1982년 입사해 현재 중국 생산 분야 총괄이다. 그는 지난 1999년 미국 현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미니밴 '오딧세이'와 2001년 SUV 모델인 2세대 'CR-V' 개발 총책임을 맡았다.

혼다는 사장 교체와 관계없이 수소연료전지차와 '시빅 타입 R', 'NSX' 신형 모델들을 회계년도가 마무리되는 오는 2016년 3월까지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