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 원한다"

테슬라-GM 등과 경쟁 가능성 높아져

일반입력 :2015/02/20 10:26    수정: 2015/02/20 15:01

황치규 기자

애플이 빠르면 2020년부터 전기자동차 생산을 시작하고 싶어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200명 가량의 자동차 프로젝트팀을 가동 중이다. 애플은 자동차 분야 전문가 영입을 계속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자동차 회사들이 신차 개발에 5~7년을 쏟아부는 것을 감안하면 2020년까지 생산을 시작하고자 하는 애플의 로드맵은 공격적인 목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테슬라나 제너럴 모터스(GM)과 경쟁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와 GM 모두 2017년 한번 충전으로 200마일 이상 갈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4만달러 미만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애플 경영진들은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면 자동차 개발을 중단하거나 연기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럼에도 보도를 보면 애플은 적지 않은 물량을 자동차 개발에 투입하고 있는 듯 하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한 소식통은 스타트업인 테슬라의 성공은 자동차 시장에 뛰어드는데 따른 진입 장벽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 180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현금도 1천780억달러나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팀 쿡 애플 CEO는 사용자들이 애플 제품과 서비스로 디지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규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왔다.

관련기사

애플은 PC로 시작해 MP3플레이어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분야로 영토를 확장했다. 신규 시장에 진입할 때는 해당 영역을 재정의하는 전술을 펼쳤다. 판을 다시 짜는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1년 째 전기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엔지니어만 수백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해 관련업계 전문가를 연이어 만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무인차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