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결국 롯데품에…KT 수천억 벌었다

매각방식 '경매호가' 전환 때문…업계 매각가 1조원 예상

일반입력 :2015/02/19 16:29    수정: 2015/02/19 16:35

KT가 KT렌탈 매각을 통해 수천억원의 이익 실현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간에 경매방식을 전환하면서 매각가가 최대 1조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18일 롯데그룹 측은 KT렌탈 2차 본입찰 마감 결과 우선협상대상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2차 본입찰 대상이었던 K네트웍스, 한국타이어-오릭스컨소시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을 제치고 약 1조원을 써낸 롯데그룹 측이 3개월여 만에 KT렌탈을 손에 쥐게 됐다.당초 업계에서는 매각가가 7천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우여곡절끝에 롯데가 약 1조원에 가져가면서 '승자의 저주'까지 언급되는 상황. 반대로 KT는 이번 매각으로 상당한 이익을 실현하게 됐다.KT는 지난 2010년 6월 MBK파트너스와 함께 금호렌터카를 50대 50으로 각각 1천500억원을 투자해 인수했고, 이후 일반렌탈 사업을 하던 KT렌탈을 분할‧합병하는 방식으로 물적 출자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5년 만에 약 2~3배 차익을 실현하게 됐기 때문이다.당시 KT는 일반 렌탈 사업부문을 담당하던 KT렌탈을 금호렌터카와 1주당 0.4187주의 비율로 분할합병하면서 케이티알로 변경했다가 이후 다시 KT렌탈로 흡수‧합병했다. 이 같은 물적 출자로 KT의 금호렌터카 지분은 51%에서 현재 58%로 높아진 상태다.또 당시 컨소시엄을 함께 꾸렸던 MBK파트너스 지분을 전량 매입해 재무적 투자자인 은행권에 재매각하는데 소요된 비용을 감안해도, KT가 금호렌터카 인수에 들인 비용은 2천억원 남짓이란 평가다. 지난해 3분기 KT렌탈의 총자산은 2조6천215억원,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천737억원, 684억원 규모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00억원, 1천1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KT그룹의 총자산이 33조원, 매출이 23조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때문에 당초 KT렌탈의 매각가격은 7~8천억원대가 거론됐지만 이후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가 매각방식을 경매호가(프로그레시브딜)로 바꾸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인수가가 최대 1조원까지 올랐다.당초에는 현재 렌터카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SK네트웍스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지만, 높아진 인수가 때문에 뒤늦게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고 결국 롯데그룹의 차지가 됐다.KT 관계자는 “현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진 것이지만 늦어도 4월까지는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며 “2분기에는 매각에 따른 실적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KT는 지난달 말 실적발표에서 지난 27일과 KT렌탈 매각을 위한 1차 입찰이 진행됐고 이후 상황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재무자산 건전화를 위해 정리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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