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달탐사로봇 로버 "온도차 300도서 '거뜬'"

KIST, 극한 환경 대비 성능 기준 마련

일반입력 :2015/02/16 12:00    수정: 2015/02/16 15:22

2020년 달에 착륙해 달 탐사 업무를 맡게될 '로버'(rover)의 기술검증모델이 공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달탐사연구사업추진단은 달의 극한 환경에서 최적화된 달탐사 로봇, 로버의 기본적인 성능을 검증 할 수 있는 기술검증모델과 핵심 부품인 고체윤활 베어링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KIST가 이번에 발표한 시험용 로버는 달의 울퉁불퉁한 지면과 심한 온도차이, 고진공 상태의 극한 환경에서도 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로버의 기본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모델이다.

그 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개발돼 사용 중인 무인 탐사 로버는 비교적 온도 변화가 적고(-125도~+20도), 대기층이 존재해 달보다 방사선 영향이 약한 화성의 환경을 감안해 개발됐다.

달탐사 로버의 기술검증모델은 화성보다 극한 환경인 달의 조건을 지상에서 다양하게 설정하고, 지속적인 주행 및 탐사 시험을 통해 실제 달탐사 로버의 개발을 위한 기초 데이터를 수집하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연구팀은 달 표면과 같은 극한 한경에서의 탐사를 위해 험한 지형에서의 주행 능력이 뛰어나고, 달 표면의 극고/극저온 환경을 극복하고 300도의 온도차(-170도~+130도)에서도 동작 할 수 있도록 열제어가 용이한 디자인으로 로버를 제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달탐사 로버 기술검증모델은 여섯 개의 휠을 이용해 안정된 주행이 가능하며, 두 개로 분리된 몸체가 체인 형태로 연결되어 있어 울퉁불퉁한 달의 지형에서도 지면과 접촉을 잘 유지하면서 안정되게 주행 할 수 있다.

이러한 로버의 설계는 KIST에서 개발돼 실용화된 위험작업로봇 롭해즈(ROBHAZ)의 수동형 더블트랙 설계(passive double-track mechanism)를 응용한 것으로, 한국 고유의 우주탐사 로버 설계안을 도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달탐사선에 태워질 최종 로버의 무게가 20kg 수준이기 때문에, 탑재 예정 장비의 무게 약7kg를 감안해 현재 개발된 로버의 무게는 13kg로 개발됐다. 로버의 크기는 500mm x 700mm x 250mm, 등판각 30도, 최대 이동속도는 4cm/sec 이다.

KIST는 이러한 극한 환경에서 원활하게 운용되는 달탐사 로버기술검증모델 시제품의 개발 기술과 고체 윤활제 베어링 기술은 국방, 극지환경, 사회 안전 및 위험 작업 로봇에 전수돼 직접 활용이 가능하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로봇의 성능개선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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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 기술검증모델 개발의 연구책임자인 이우섭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시제품은 한국형 달탐사 로버의 개발을 위한 초기 모델이지만, 지금까지 축적된 대한민국의 필드 로봇 기술을 활용해 빠른 시간 안에 한국 고유의 로봇 및 극한환경 로봇 기술로 월면(月面)을 다니면서 탐사를 수행하는 로버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미래부에서 주관하는 출연연 협력 융합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된 달탐사 로버 기반 연구과제의 결과물로서, 달탐사 로버분야의 융합연구에는 KIST를 비롯하여 항우연, 생기원, 건설연, 재료연, 자동차부품연구원 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