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스위치 장비 덕에 순익 67%↑

일반입력 :2015/02/13 09:44

시스코시스템즈가 인상적인 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한 스위치 제품이 효자 노릇을 했다.

시스코는 11일(현지시간) 2분기 회계연도 실적 집계 결과 매출 119억달러, 순이익 2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링크)

일반회계기준(GAAP) 매출은 119억달러로 전년동기 112억달러에서 7.0% 늘었다. 순이익은 24억달러로 전년동기 14억달러에서 67.7% 증가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 보면 매출 추이는 거의 동일하고, 순이익은 27억달러로 전년동기 25억달러에서 8.9% 올랐다.

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은 시스코를 넘버원 IT회사로 변신시키는 진행 상황을 반영한다며 우리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7% 늘어난 매출과 강력한 주당수익(EPS) 증가, 모든 지역과 제품과 부문에 걸쳐 고른 균형과 강력한 성과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시스코 실적은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위치 장비 사업, 그리고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한 모양새다. 시스코는 2분기 서비스부문 매출로 29억달러, 제품 사업 최대 부문인 스위치로 36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스위치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 상승해 덩칫값을 했다. 특히 넥서스9000 시리즈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회사측은 넥서스900 시리즈 장비의 누적 고객수가 1천700곳이며 구축된 인프라의 장비 포트수는 100만개 이상이라고 치켜세웠다. 넥서스9000은 시스코가 밀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ACI) 기술 확산을 위한 핵심 제품이다.

ACI는 시스코가 SDN 트렌드에 대응해 내놓은 차세대 네트워크 통합 기술이다. 넥서스9000을 선택한 기업들은 이를 기존 시스코 제품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할지, ACI 방식으로 운영할지 선택할 수 있다. 즉 넥서스9000이 많이 팔린 것을 ACI 기술 덕분이라 단정하긴 어렵다.

스위치와 달리 시스코의 라우터 제품 사업은 상대적으로 정체됐고 비디오 관련 제품은 부진했다. 2분기 시스코 라우터 매출은 전년대비 2% 성장한 18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서비스 제공 업체용 비디오 관련 솔루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줄어든 8억달러 정도에 머물렀다. 반면 협업 및 보안 사업 등은 선전했다. 시스코 협업 제품은 전년대비 10%, 데이터센터 제품은 40%, 무선 관련 제품은 18%(6억달러), 보안 제품은 6% 매출이 늘었다.

시스코가 스위치나 라우터 장비 공급만으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시스코 측에서도 이를 의식하고, 지난해부터 인력감축과 별개로 각 제품 엔지니어링 팀 소속 인력 2만5천명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크게 나눈 사업부에 재배치하는 중이다. 클라우드, 만물인터넷(IoE) 또는 사물인터넷(IoT), 협업 등 분야에 미래를 걸기 위해서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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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에서 IoE 관련 소식도 언급됐지만 실적과 당장 그럴듯한 연결고리는 없었다. 최근 시스코칠레에서 산티아고 수도권 정부와 협약을 맺고 산티아고를 '스마트시티'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과 일본 도쿄에 IoE 혁신센터를 새로 연다는 소식이 언급됐다.

연초 시스코코리아가 본사 최고기술전략책임자 파드마스리 워리어의 글을 인용해 게재한 IoE 동향에선 인천 송도에 설립된 '글로벌센터오브엑설런스(GCoE)'를 IoE기술 개발의 전진기지로 소개하고 리우데자네이루, 토론토, 베를린, 바르셀로나, 런던, 도쿄 등 세계 7곳에 이런 혁신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