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핀테크, 오프라인서 승부 갈린다"

[임팩트 컨퍼런스]권영탁 하나카드 모바일마케팅팀장

일반입력 :2015/02/12 18:16

손경호 기자

현재 핀테크는 온라인 결제 시장에 대해서만 논의되고 있지만 앞으로 주도권은 오프라인 시장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 쇼핑 규모는 5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PC와 비교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결제 비율은 43%다. 그만큼 핀테크 스타트업들에게 온라인 결제 시장은 매력적인 활동무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소매시장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핀테크 사업의 판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11일 지디넷코리아가 핀테크와 O2O를 주제로 개최한 임팩트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맡은 권영탁 하나카드 모바일마케팅팀장은 온라인 시장 규모의 5배가 넘는 오프라인 기반 소매시장이 앞으로 핀테크 사업의 주도권을 쥐고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팀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핀테크는 온라인 결제를 중심으로만 논의돼 왔다. 핀테크 기업들이 시장에 훨씬 빠르고, 쉽게 침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승부처는 오프라인 결제시장이 될 것이라고 권 팀장은 설명했다. 애플페이가 온라인 결제보다는 지문인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조합해 이전보다 쉬운 오프라인 결제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권 팀장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도입 3개월 만에 미국 내 디지털 결제 건수의 1%를 점유했다. 유사한 서비스였던 구글 월렛이 4년 동안 4% 점유율을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다.

그는 온라인과 달리 오프라인 결제에서는 고객들에게 결제과정에서 얼마나 직관적인 경험을 줄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FC는 물론 기존 바코드, 블루투스, QR코드 등 여러가지 오프라인 결제 방식이 등장해왔으나 실제로 대세가 됐거나 파급력이 큰 결제 방식은 눈에 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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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잠금해제하고 다시 NFC를 태그하거나 바코드, QR코드 등을 인식시켜서 결제가 이뤄지게 하는 과정이 여전히 신용카드를 내는 것보다 불편하다는 것이다.

NFC의 경우 2010년 초반부터 붐업이 있었으나 실제로 시장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는 수단이 되지는 못했다. 권 팀장은 앞으로 핀테크 응집세력이 오프라인으로 나올 때 얼마나 쉽고 편리한 결제 경험을 줄 수 있느냐가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