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웨어, 협업 바람타고 다시 뜬다"

코비젼 김관혁 부사장 인터뷰

포화된 그룹웨어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최근 협업이라는 키워드가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시간 소셜 협업, 화상 채팅, 클라우드 기반 문서 공유 및 실시간 공동 문서 작성 같은 새로운 요구들이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룹웨어 입장에서 이같은 흐름은 위기일까 기회일까? 생각하고 행동하기 나름이다.

최근 만난 그룹웨어 업체 코비젼의 김관혁 부사장은 그룹웨어 안으로 기업의 모든 협업 기능들이 수렴되는 것이 최근 추세라며 최근의 환경변화가 그룹웨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전사적자원관리(ERP)도 부서간 콘텐츠 협업에 중요한 인프라다. ERP와 깊숙하게 연결되면서 그룹웨어는 이제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됐다. 새로운 협업 트렌드도 결국 그룹웨어와 연결될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새로운 협업 트렌드는 그룹웨어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예를 들어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같은 정형계 시스템에서 나온 데이터를 비정형계인 그룹웨어서 활용하고자 하는 요구가 많아졌다며 ERP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그룹웨어는 데이터를 끌어와 의사결정을 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ERP 업그레이드가 그룹웨어 수요 확대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역할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ERP 리뉴얼 주기가 3~4년마다 돌아오는데 최근 추이를 보면 ERP를 교체한 후 6개월 정도 후엔 그룹웨어 교체 수요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룹웨어가 이미 기업에선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들에 접근하는 첫 관문인 포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전엔 기업용 포털 구축 프로젝트가 따로 나왔지만 최근 '그룹웨어포털'이라는 개념으로 흡수됐다. 최근엔 ERP나 공급망관리(SCM), 지식관리시스템(KMS) 등 다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한데 모아 놓은 포털 역할을 그룹웨어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한번 인증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로그인을 대체하는 싱글사인온(SSO) 기능까지 그룹웨어로 들어왔다는 게 김 부사장의 설명이다.

소셜이나 클라우드 같이 최근 새로운 협업 도구로 떠오른 툴들을 기업 협업분야에 어떻게 적용할지는 여전히 과제다.

김 부사장은 그룹웨어 안에도 이미 소셜협업 툴이나 그룹별 게시판 기능이 있지만 사용이 활성화 되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반면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같은 소셜 서비스를 통해 업무 관련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기업에선 넋 놓고 볼 수만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엔 조금씩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결합한 소셜 기능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며 기업에 적합한 소셜기능을 찾는 건 쉽지 않은 과제로 놓였지만 코비젼도 이런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