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세계 스마트폰 시장 영업익 93% 독식

삼성전자 비중 9% 불과…기타 제조사 0%대

일반입력 :2015/02/10 09:21    수정: 2015/02/10 10:20

정현정 기자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6' 판매 호조와 함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업계 영업이익의 93%를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삼성전자의 비중은 9%에 그쳤다.

9일(현지시간) 캐나다 투자은행 캐너모드제뉴어티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워클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8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209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애플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194억4천9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의 93%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18억2천300만달러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였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38%로 8%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 자릿수에 머문 다른 제조사들을 압도했다.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50:50 수준의 영업이익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아이폰5S가 출시된 그 해 4분기부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대화면 아이폰6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에는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

그마저도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LG전자, 블랙베리, 레노버, 소니, HTC 등 나머지 제조사들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에 가까울 정도로 미미한 영업이익을 올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점유율 합계는 100%를 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애플의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687달러로 시장 평균인 220달러 대비 세 배 이상 높은 데다가 시장점유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주요 글로벌 8개 스마트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레노버를 제외한 나머지 중국 업체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워클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오는 2018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아이폰 개통대수인 4억400만대 중 15% 만이 신제품 아이폰6 혹은 아이폰6인 까닭에 교체수요가 충분한데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사용자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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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이폰 개통대수는 4억8천700만대로 연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 오는 2018년까지 6억5천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8년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규모인 18억2천만대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캐너코드제뉴어티는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이날 애플의 목표 주가를 135달러에서 145달러로 높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