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로벌혁신센터 입주 스타트업 찾는다

미래부, 글로벌 신생기업 발굴 4대 도시 투어

일반입력 :2015/02/09 13:18    수정: 2015/02/09 13:38

정부가 미국 실리콘밸리와 워싱턴 등 글로벌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9일 카이스트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국 글로벌혁신센터(Korea Innovation Center, 이하 KIC)에 입주할 신생기업 발굴을 위해 전국 4대 도시(서울·대전·대구·부산) 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KIC는 미래부가 글로벌 해외거점에 벤처창업·현지진출·R&D협력 등을 위해 기존 IT지원센터 또는 과학기술협력센터를 확대·개편한 곳이다. 벨기에는 2013년 11월에, 미국 워싱턴과 실리콘밸리는 각각 작년 5월과 11월에 문을 열었다.

미래부는 이번 투어를 통해 KIC가 제공하는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미국 진출을 지원할 신생기업을 선별한다. 이번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30여개 주요 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보육기관 등이 추천했다.

정부가 세계 거점에 설치한 KIC는 글로벌 투자자·창업·마케팅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자금과 판로를 확보하게 된다. KIC 실리콘밸리는 전국 투어를 통해 지원할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할 뿐만 아니라, 주요 창업보육기관과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원스톱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KIC실리콘밸리가 제공하는 투자·멘토 네트워크(엔젤·VC·전문분야별 멘토단)를 소개해 주고 입주공간과 전(全) 주기 창업지원 프로그램(KIC 익스프레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IC 익스프레스 프로그램은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KIC전문멘토단과 현지 VC의 심사를 통해 보육부터 투자금 조달까지 집중 지원하는 10주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KIC실리콘밸리는 한국과학기술지주회사(KST)와 9일 오전 투자협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KIC실리콘밸리는 출자기업의 미국진출을 지원하고 KST는 KIC가 추천한 입주기업이 투자조건을 만족할 경우 100만달러(11억원)까지 엔젤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조남훈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는 “지난 1월 KST가 출자한 기업과 함께 KIC 실리콘밸리를 방문, 멘토와의 미팅 및 해외 진출 판로 개척 등을 이미 진행한 바 있다”며 “이번 MOU를 통해 출연 기술이 사업화로 연결, 기업 및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모습이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ST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성과 사업화 촉진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17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대 공동기술지주회사다. 총 출자액은 530억원에 달한다.

KIC실리콘밸리의 첫 성과는 지난 달 말 KIC실리콘밸리 입주기업인 SNS 개발업체 AKN(대표 심혁훈)이 현지 엔젤투자가 파이브트리(FiveTree)로 부터 10만달러(약 1억960만원)를 투자받은 것이다.

AKN은 사용자가 원할 경우 익명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고, 지도를 활용한 위치정보(실내 포함)와 비디오 채팅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AKN의 심혁훈 대표는 지난 6월 실리콘밸리 KIC를 처음 찾은 이후 한국에서 가져온 사업 아이디어를 전문가 멘토의 집중 검증을 거쳐 작년 9월에 지금의 아이디어로 전환했다. 올해 1월 핵심아이디어를 구현한 프로토타입이 나왔고, KIC 이헌수 센터장이 소개한 엔젤투자자를 만나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KIC워싱턴은 이번 전국 투어를 통해 세계 벤처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보스톤의 ‘매스 챌린지’(Mass Challenge) 본선 진출에 도전할 국내 스타트업(10~20개팀)을 선발한다.

아직 한국에서는 매스챌린지에 도전한 스타트업이 없다. KIC워싱턴 김종성 센터장은 20년간 현지에서 구축한 혁신생태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3주간의 매스챌린지 사전 훈련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강사진은 실제 매스챌린지를 운영하는 엑셀러레이터가 맡는다. 올해는 KIC워싱턴이 매스챌린지 참가에 드는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매스 챌리지는 매사추세츠 주정부 지원으로 출범, 매년 전 세계 2천여개 지원팀 중 128개를 선정해 4개월간 집중 멘토링 및 투자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졸업 후 10∼20개 스타트업에 150만 달러와 1천만 달러의 투자금을 지원하며, 본선진출팀은 VC의 주요 투자대상이 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KIC가 신임 센터장을 중심으로 명품 글로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KIC를 중심으로 글로벌 창조경제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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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이재홍 국제협력관은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될뿐 아니라 저출산 및 고령화로 잠재 성장력 또한 저하되면서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무기력한 상황을 탈출하기 위한 답이 바로 창조경제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 각 지역 창조경제 거점 역할을 해서 벤처 창업사들과 함께 창조경제의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IC는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 글로벌 유명 투자자(엔젤·VC)와 함께 다시 방한해 전국 신생기업을 대상으로 범부처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