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스택은 네버엔딩 프로젝트"

일반입력 :2015/02/08 13:16    수정: 2015/02/08 13:32

오픈소스 서비스형 인프라(IaaS) 플랫폼인 오픈스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내에서도 오픈스택을 데이터센터 운영체제(OS)로 키우려 하는 SK텔레콤 같은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오픈스택을 클라우드로 가는 만능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큰 코 다친다는 지적도 있다.

5일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오픈스택데이인코리아 2015’행사에서 다음카카오 최정대 셀(cell)장도 오픈스택 도입은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실제 오픈스택을 도입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었다.

최정대 셀장에 따르면 오픈스택 도입은 조직 구성원들의 협조를 얻어내는 것부터가 만만치 않다. 클라우드가 도입되고 자동으로 필요한 VM을 생성하게 되면 이전에 그 일을 하던 사람들의 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 이들이 두려움을 느끼면 오픈스택을 도입했을 때 안 좋은 점만 부각하는 등 협조를 안 해주기가 십상이다.

기존의 예산 책정 방식도 걸림돌이다. 클라우드는 선불제가 아닌 후불제 방식이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인데 대부분 기업들은 미리 예산이 정해져 있다는 게 문제다. 최정대 셀장은 VM이 4G 메모리만 필요한데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16G로 만들게 되고 그러다 보니 피지컬에선 자원이 펑펑 남는다며 이렇게 되면 효율화는 사라지고 가상화만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에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올릴 수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최 셀장은 가상화는 기본적으로 성능이 낮기 때문에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올리면 이전과 동일한 성능을 얻기 힘들다며 애플리케이션에 스케일아웃 콘셉트가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클라우드 인프라 담당자뿐만 아니라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의 협력도 필요하게 된다는 얘기다.

최 셀장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프라는 99%의 보장을 하고 애플리케이션에서 99.999% 문제를 해결하도록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를 비용절감 측면에서만 접근하면 오히려 비쌀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하면 안 된다. 최정대 셀장은 소규모로 몇 대해보려면 그 비용은 그냥 장비를 사용하는 것보다 굉장히 비싸다며 규모가 커질 수록 대당 비용이 싸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가 있을 때 클라우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클라우드를 다루는데 보통 풀스택을 전부 잘 아는 엔지니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비싸진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용절감 측면에서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비용보다 개발자에게 자유롭고 자율적으로 뭔가 해볼 수 있는 문화를 주기 위해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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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클라우드는 그것을 사용하는 개발자 개개인이 능동적이지 않으면 제대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최 셀장은 창조적인 사람에게 주어지면 재미있어 하는데 수동적인 사람에게 주어지면 귀찮은 것이 되어 버린다며 기존에 익숙한 방식을 버리고 관성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최정대 셀장은 마지막으로 오픈스택은 솔루션이 아니라 서비스라며 끊임 없이 관리하고 신경 써야 하는 네버엔딩 프로젝트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스택은 개발에서 끝나는게 아니기 때문에 유지보수에 노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다. 또 오픈스택이 열심히 진화하고 있지만 아직 빠져 있는 기능도 많기 때문에 필요하면 다 만들어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