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화질…삼성 SUHD TV 직접 보니

퀀텀닷 패널에 리마스터링 엔진까지 기술력 총동원

일반입력 :2015/02/05 18:08    수정: 2015/02/05 18:09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TV 전략 모델인 'SUHD TV'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총동원해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나온 제품이다. 실제로 불과 1년 전 나온 프리미엄 UHD TV 모델과 비교해도 확연히 개선된 화질이 한 눈에 보인다.

지디넷코리아는 5일 서울 역삼동 더라움에서 열린 SUHD TV 국내 출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55·65·78·88인치 SUHD TV를 직접 살펴봤다. 이 제품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첫 선을 보인 제품으로 이날 국내에는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3층에 걸쳐 마련된 행사장에 SUHD TV의 화질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SUHD TV의 특징인 ▲디테일 ▲밝기 ▲색상을 강조하는 체험존은 별도로 마련해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비교 대상으로 마련된 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UHD TV 라인업 중 최상위 제품임에도 밝기와 색재현율, 세부적인 표현력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났다. 예를 들어, 기존 TV에서는 흐릿하게 표현되던 동물의 털이나 수 많은 인파 속 사람들의 표정이 SUHD TV는 디테일하게 살아난다. 색감과 밝기의 차이는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해도 차이가 그대로 드러날 정도다.

삼성전자는 행사장에 별도로 SUHD 화질 비교존을 만들어 일반 발광다이오드(LE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제품과 SUHD TV의 화질도 비교했다. 동일한 영상을 재생했을때 SUHD TV의 밝기와 색감이 다른 TV들을 압도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략 제품인 커브드 UHD TV를 소개하면서 이례적으로 화질 비교존을 만들어 LG전자, 소니, 중국업체 등 타사 제품 4종과 비교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화질 비교 대상으로 꼽힌 패널은 모두 삼성전자 제품들로 경쟁 업체들과의 확실한 비교우위를 과시하는 동시에 자기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TV 전략 브랜드로 내세운 SUHD TV는 퀀텀닷은 전압이나 빛을 가하면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을 내는 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결정을 말하는 퀀텀닷(양자점·Quanum Dot)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LCD TV의 LED 백라이트에 퀀텀닷 필름을 적용하면 색재현율을 OLED TV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대신 삼성전자는 퀀텀닷이라는 명칭을 '나노크리스탈'이라는 자체적인 명칭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SUHD TV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차이는 밝기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활용해 밝기를 기존 400니트에서 1000니트로 2.5배 개선하고 명암비도 10배 높였다. 여기에 소프트웨어적인 픽셀제어기술은 이렇게 만들어진 색상을 더욱 정교하게 표현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기존 TV 대비 64배에 달하는 세밀한 색상이 표현이 가능해져 보다 자연색에 가까워졌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이민 삼성전자 상품기획그룹 상무는 현존하는 어떤 디스플레이보다 풍성한 명암비, 밝기, 컬러, 디테일을 제대로 보여준다면서 색이나 밝기의 왜곡 없이 보다 감동있는 영상 체험을 거실에서 가능케한다고 SUHD TV를 소개하기도 했다.퀀텀닷 외에도 삼성전자는 SUHD TV에 자체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총동원했다. '피크일루미네이터(Peak Illuminator)는 사진 등 정지된 화면에서 사용하던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TV에서도 구현해준다. HDR은 보통 자동으로 밝기가 다른 2~3장의 사진을 연속으로 촬영한 후 밝고 어두운 부분이 모두 잘 나온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해주는 기술을 말한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많은 공을 들였다. 스크린을 감싸고 있는 베젤은 단면을 경사지게 깎는 챔퍼(Chamfer) 디자인을 적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또 후면에는 원단이 부드럽게 물결치는 듯한 셔링(Shirring) 디자인을 적용해 디자인을 살렸다. 또 블랙메탈을 활용한 '클린백' 디자인으로 심플한 느낌을 주도록했다.

이날 출시되는 모든 SUHD TV는 커브드에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4m 내외인 한국 거실에 최적화된 4200R(반지름이 4200mm인 원의 휘어진 정도) 곡률의 커브드 화면을 적용해 몰입감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성 측면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큰 개선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TV에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연동이 보다 쉬워졌다. '퀵커넥트' 기능을 이용하면 별도 설정 없이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보던 영상을 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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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마트폰 알람과 연동해 정해진 시간에 TV를 켜고 시간, 날씨, 스케줄 등 생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모닝브리프' 기능도 새롭게 탑재됐다. 스마트TV 시작화면인 스마트허브는 바 형태로 새로워졌다. 추천 콘텐츠와 최근 콘텐츠가 맨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원하는 콘텐츠에 보다 빠르게 접근이 가능하다.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SUHD TV의 가격은 JS9000 모델 55인치가 549만원, 65인치는 790만원으로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UHD TV 라인업인 HU9000 시리즈 대비 소폭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SUHD TV를 내세워 올해 10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