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4년만에 구글검색 재개…왜?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 노출 극대화" 노린듯

일반입력 :2015/02/05 17:19    수정: 2015/02/05 18:3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근 자체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 트위터가 이번엔 구글과 손을 잡았다. 2011년 계약 종료 이후 4년 만이다.

트위터와 구글이 검색 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상반기 중에 구글에서 트위터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글은 이전까지는 검색을 위해 트위터의 데이터들을 긁어갔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대용량 트윗 데이터인 파이어호스(firehose)에 직접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트위터로부터 자동으로 데이터를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트위터는 그 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 엔진인 빙과 야후에는 파이어호스를 개방해 왔다. 이번에 이 제휴 대상을 구글까지 확장한 것이다.

■ 최근 플립보드-야후 재팬과 광고계약 맺기도

트위터와 구글이 검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두 회사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년 동안 유사한 계약을 맺고 구글에서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했다.

하지만 2011년 계약 종료 당시 트위터의 알리 로가니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구글과의 계약 연장에 반대하면서 제휴가 종료됐다. 당시 트위터 측은 자체 콘텐츠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구글과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았다.

트위터가 3년 만에 방침을 변경하고 구글과 손을 잡은 것은 딕 코스토로 최고경영자(CEO)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토로는 최근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트윗을 노출하도록 해 광고 매출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가 최근 플립보드, 야후 재팬 등과 광고 계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전략이다.

■ 지난 해 11월엔 자체 검색 엔진도 구축

속보성 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하는 트위터는 최근 들어 묵은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에는 그 일환으로 2006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모든 글들을 검색할 수 있는 검색 엔진을 구축했다.

관련기사

트위터는 그 동안에도 모든 트윗들을 늘 저장해 왔다. 하지만 이렇게 저장해 놓은 트윗들도 며칠 지나면 검색 인덱스에서는 사라졌다. 이 때문에 관련 트윗들이 트위터 서버에는 저장돼 있지만 일반인들이 다시 찾아볼 수는 없었다.

결국 이전 트윗을 검색하기 위해선 톱시 같은 트위터 검색 전문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했다. 트위터가 지난 해 자체 검색 엔진을 구축한 것은 이런 수요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