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스택으로 모바일 SDN 현실화"

SKT, 오픈소스 기반 SDDC 전략 본격 추진

일반입력 :2015/02/05 14:23    수정: 2015/02/06 16:08

SK텔레콤이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오픈스택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통합을 추진한다. 상업용 솔루션으로 구축된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와 일부 서비스 환경을 오픈스택으로 통합하고 이를 통해 효율성을 강화한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와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5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오픈스택데이인코리아'에서 진행한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은 오픈스택 기반이 아닌데, 향후 (이를 포함한 SK텔레콤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을) 오픈스택 기반으로 만들 것" 밝혔다.

최 원장은 '오픈스택을 넘어 -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SK텔레콤이 제공 중인 클라우드서비스 현황과 그 아키텍처를 오픈스택 기반으로 개선함으로써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자체 오픈스택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이를 외부에서도 활용할 개발자와 기술업체를 맞아들여 플랫폼 생태계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SK텔레콤 퍼블릭 클라우드는 기존 서비스형인프라(IaaS) 성격에 서비스형플랫폼(PaaS) 기능을 확충해 개발 중인 'T클라우드비즈', 고객관계관리(CRM)와 시스템서포트 및 컨택센터 등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상품을 제공하는 '비즈포인트', 서비스형백엔드(BaaS)와 개발 및 QA도구를 제공하는 'T디벨로퍼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 프라이빗클라우드는 개발환경을 포함한 내부 클라우드와 운영환경을 포함한 외부 클라우드로 이뤄진 공유 인프라인 'T셰어드인프라', 개발솔루션 개발에 특화된 내부클라우드 '패스트딜리버리센터',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와 네트워크솔루션개발에 특화된 내부클라우드 'IPC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 원장은 "매년 시장, 기술, 환경 관점에서 수행하는 사내 메가트렌드 분석 결과 올해 기술 관점의 초점은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인프라였고, 이를 주도하려고 클라우드서비스에 오픈스택을 채택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탐색해 온 오픈스택의 완성도가 이제 높아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도 하고 있긴 하지만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최우선 순위는 높은 서비스 가용성에 기반한 안정성"이라며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된 클라우드 보안, 개발자 플랫폼 인프라 T디벨로퍼스 활용에도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인프라에 오픈스택을 어떻게 활용하려는 것일까.

SK텔레콤은 SDDC 프로젝트라는 큰 그림으로 오픈스택 도입 계획을 구체화했다. 프로젝트 안에서 소프트웨어정의컴퓨팅(SDC),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와 이를 오케스트레이션(통합조정)할 오픈스택 기반 데이터센터운영체제(DCOS, '디코스'), SDDC 인프라와 DCOS를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한 '오퍼레이션인텔리전스' 기능을 기획 및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이 만든다는 DCOS는 운영자 입장에서 볼 때 '관리콘솔' 형태의 운영환경을 제공한다. 그 아래에는 'DCOS API', 핵심기능을 구현한 'DCOS 커널', 프로세스 및 설정을 제어하는 'DCOS 컨피규레이션오토메이션' 및 배포 모듈이 붙어 있다. 그 플랫폼으로 메시지 교환 플랫폼인 'AMQP', 고성능이벤트버스, 메타데이터 DBMS가 구축되는 형태다. 이를 위한 기반 환경으로 핵심 서비스를 구동하는 오픈스택이 깔린다. 

최 원장은 이런 DCOS가 멀티 데이터센터 운영을 겨냥했음을 강조했는데 "일반적인 '멀티테넌트 데이터센터' 개념과 별개로, 데이터센터 전체를 멀티테넌트구조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논리적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여러개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SDDC 프로젝트의 나머지 필요 인프라 요소인 SDN과 SDS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했다. SK텔레콤은 SDN과 SDS 역시 자체 솔루션으로 차별화해 차세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SDN 아키텍처는 SDN컨트롤러,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가상프라이빗클라우드(VPC), 캐리어급 가상스위치(OVS)로 이뤄진다. 데이터플레인은 브로드컴 또는 인텔의 상용 프로세서(머천트ASIC) 기반 베어메탈 장비나 서버 기반 스위치로 처리하고,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는 SK텔레콤에서 만드는 서비스체이닝 모듈을 탑재한다.

SK텔레콤 SDS 아키텍처는 소프트웨어 구성이 개략적으로 제시됐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다만 SK그룹 계열사인 반도체 제조사 SK하이닉스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최 원장은 "운좋게도 SK하이닉스의 제조업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로) 클라우드시스템을 더 경쟁력있게 적용할수있지않을까 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어진 설명은 오퍼레이션인텔리전스의 개념이었다. 이는 SDDC 프로젝트로 갖추게 될 SDN, SDS 인프라와 이를 운영할 기술 DCOS를 통합 조정하고 오픈스택과의 연동을 최적화해 줄 필수 도구로 묘사됐다. SK텔레콤의 SDDC와 오픈스택의 연동, 각종 이벤트의 실시간 수집과 분석, 장애 사전 감지와 예방 조치를 위한 구성요소다. 이를 위해 하둡 및 스트리밍 솔루션도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IT서비스업체 입장에서 보안을 포함한 품질관점의 운영안정성과 최적화 필요해 이를 구축하기 시작했다"며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클라우드플랫폼은 누구보다 경쟁력이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SDDC와 오퍼레이션인텔리전스가 갖춰진 플랫폼 위에 기존 SK텔레콤의 퍼블릭,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유닉스 기반 레거시 시스템도 단절 없이 이전할 계획이다. 이후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에 특화된 PaaS를 구축해 T API 서비스를 확장하고, 빅데이터 분석 목적의 하둡 데이터웨어하우스(DW)도 자체 개발한다.

이가운데 하둡DW는 SQL온하둡과 하둡파일시스템(HDFS)를 결합하고 흔한(commodity) x86 서버로 구축한 인프라에 레거시 데이터와 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연동한 스케일아웃 아키텍처를 갖췄다. 상당부분 개발을 마쳐 이미 내부 활용 중이라는 게 최 원장의 설명이다.

최 원장은 "IoT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파편화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개별 사업자들이 (필요한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려면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 (IoT PaaS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사업자들이 SK텔레콤을 창구로 사업화할 기회가 마련되고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바일 PaaS는 이미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외부 개발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T API와 BaaS의 기반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신기술 접목의 교두보로 쓰일 전망이다.

이가운데 T API는 상황인지, 위치기반서비스, 소셜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며 이미 B2B, B2C, 내부 용도로도 활용 중이다. 기존 캐리어빌링, 지오펜스, 웹RTC, 푸시알림 기능에 더해 증강현실, 음성인식, 빅데이터 서비스 제공이 준비되고 있다.

관련기사

최 원장은 "SDN, SDS, 모바일 PaaS 기술을 잘 접목해 SK텔레콤의 플랫폼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며 "차세대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진화하기위해 오픈스택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국내서 오픈스택을 가장 열렬히 지원하는 후원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퍼블릭클라우드의 외부 개발자용 서비스 포털인 'T디벨로퍼스' 이름으로 정기 개발자 행사 'T데브포럼'을 열어 왔다. 이날 SDDC 프로젝트 소개 중 대략적으로 다뤘던 DCOS 관련 상세 정보가 이달 열리는 T데브포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행사는 오는 25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